아티클 | Article/디자인스토리 | Design Story(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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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 포스터들 2020.2
Intriguing movie poster 해외에서 각종 상을 휩쓸고 있는 영화 은 포스터 디자인에서도 남다른 감각을 보여주었다. 이 포스터는 영화의 성공에 힘입어 아마존을 비롯한 해외의 각종 영화 포스터 판매 사이트에서 팔리고 있다. 한국의 영화 포스터로는 이례적인 일이다. 의 포스터가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한국 영화로서는 유래가 없을 정도로 많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영화 데이터베이스 사이트인 IMDB에서 에 평점을 준 관객은 16만 명이 넘는다.(2020년 1월 집계) 봉준호 감독의 또다른 걸작으로 16년 전에 개봉된 의 11만 명보다 훨씬 많다. 지난해 한국 최고 흥행 영화인 의 평점 참여 관객 수는 3천 명대에 불과하다. 이것만 봐도 이 영화가 얼마나 많은 외국인들에게 알려졌는지 ..
2023.01.10 -
비난을 면키 어려운 올림픽 로고 디자인 2020.1
Design of Olympic Logo that is difficult to avoid the Public Censure 2024년에 개최될 파리 올림픽의 로고가 지난해 10월에 발표되었다. 이번 로고는 중의적 의미를 그래픽에 담았다. 심벌 마크는 여성의 얼굴처럼 보이며, 동시에 올림픽의 성화로도 보인다. 심벌 마크 속 여성은 프랑스 대혁명기에 등장한 가상의 인물인 ‘마리안느(Marianne)’로서 명실공히 프랑스를 상징하는 여인이다. 마리안느의 머리 모양에 따라 속 공간은 불꽃 모양이 된다. 그러니까 이 로고는 올림픽 성화라는 보편성과 마리안느라는 프랑스의 민족적 정체성을 동시에 수용하고 있다. 로고 마크는 곡선적이고 장식적이다. 동그란 모양의 심벌 마크와 곡선적인 로고 마크에는 기하학적인 형태가 들..
2023.01.09 -
제복의 효과 2019.12
Effects of uniforms 나는 서촌에 산다. 이곳은 매일 크고 작은 시위가 있고 토요일에는 대규모 시위가 있다. 평일 시위는 다양하지만, 토요일 시위는 거의 예외없이 애국 보수 단체의 반정부 시위다. 요 몇 달 동안 시위가 없는 토요일은 한 번도 없었던 거 같다. 시위가 있는 날이면 버스도 다니지 않는다. 토요일에 친구들과 함께 인왕산에 오르기로 한 날 오후에 밖을 나왔다. 아니 웬 일인지 시위가 없다. 요 몇 달 사이 시위가 없는 토요일은 처음이다. 경복궁역 정류장에서 만나기로 해서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군복을 입은 한 노인이 천천히 정류장 쪽으로 걸어온다. 두리번거리면서 뭔가를 찾는 것 같았다. 그리곤 버스 정류장 앞에서 뒷짐을 지고 서 있다. 그는 분명히 시위를 하러 나왔을 것이다...
2023.01.07 -
너무 착한 바우하우스 2019.10
Very Good Bauhaus 8월 말에 건축과 디자인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가 두 편이나 개봉되었다. 와 가 그것이다. 두 영화 중 먼저 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라는 제목으로 개봉된 이 영화의 원래 독일어 제목은 다. ‘미래를 건설하는 것으로부터 – 바우하우스 100년’이다. 제목을 보면 이 영화가 단지 바우하우스의 역사에 대한 영화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바우하우스는 100년의 역사를 가진 적이 없다. 1919년부터 1933년까지 불과 14년만 지속했을 뿐이다. 하지만 그 영향력은 100년을 지속했다고 볼 수도 있다. 아마도 이 영화는 그것을 증명하려고 한 듯하다. 영화 의 첫 장면은 바우하우스가 폐쇄된 뒤 지어진 국제주의 양식 건물들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국제주의 양식은 바우하우..
2023.01.05 -
가구는 움직이는 것이다 2019.9
Furniture is moving 예전에 통신사 광고 중에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는 캠페인이 있었다. CF에서 여자는 사랑하던 남자를 차고 다른 남자에게로 가는 내용이다. 그런 자신을 변호하는 말로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고 말한다. 통신사를 마음껏 바꾸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거다. 사랑이 움직이듯이 가구 역시 움직이는 것이었다. 지금으로서는 믿기 힘들지만 서양 주거의 역사에서 가구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늘 움직여 왔다. 그 증거는 가구를 뜻하는 단어에 남아 있다. 불어의 ‘뫼블르(meuble)’와 ‘모빌리에(mobilier)’, 이태리어 ‘모빌리(mobili)’, 스페인어 ‘무에블레(mueble)’, 독일어 ‘뫼벨(Möbel)’은 모두 가구를 뜻하는 단어로서 한결같이 이동을 의미하는 라틴어에서..
2023.01.04 -
애국이 과잉 구축된 국가대표 유니폼
National team uniform with excessive patriotism 요즘처럼 태극기를 쉽게 볼 수 있는 때도 없었던 거 같다. 한쪽에서는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빨갱이를 몰아내자며 태극기를 연신 흔들어대고 있다. 지하철을 타면 이들 애국 노인들이 태극기가 커다랗게 새겨진 모자를 쓰고 태극기가 새겨진 백팩을 등에 매고 거기에 작은 태극기를 꽂거나 손에 들고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애국과 멸공을 외치는 단체 중에는 아예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라는 단체조차 있다. 기업들은 애국 마케팅을 하며 광고에 태극기를 삽입하고 있다. 이는 가까운 일본도 마찬가지다. 혐한 시위는 이번 한일갈등과 관계없이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다. 혐한 시위에는 반 드시 일장기와 욱일승천기가 등장한다. 지금 벌..
2022.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