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디자인스토리 | Design Story(72)
-
한옥의 구조가 낳은 한국 가구의 고유성 2021.1
The uniqueness of Korean furniture created by the structure of hanok (Korean-style house) 전통 한옥 방의 천정 높이는 약 7.5척(225센티미터) 안팎이다. 이는 사람이 앉아 있을 때를 기준으로 사람 키를 더한 높이라고 한다. 사람의 앉은키는 키와 관계없이 비슷한 편인데, 대략 2.5척(75센티미터) 정도다. 여기에 평균 키 5척을 더한 것이다. 1척이 30센티미터 정도이므로 5척이면 150센티미터다. 옛날 사람은 키가 현대인보다 훨씬 작았다. 그런 키를 기준으로 공간의 넓이와 높이를 결정했던 것이다. 따라서 현대인은 조선시대 사람들의 스케일감과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셈이다. 아무튼 그 정도의 높이를 적당하다고 본 이유는 기의..
2023.01.29 -
운칠기삼 2020.12
A little bit of skill and a lot of luck 맬콤 글래드웰의 는 ‘1만 시간의 법칙’으로 유명한 책이다. 어떤 분야든 하루에 3시간, 10년 동안 연습하면 대가가 될 수 있다는 이론이다. 물론 재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재능을 갖춘 사람들의 경쟁에서는 재능보다 연습의 양이 성공을 보장한다. 이 이론은 신경과학자 다니엘 레비틴이 연구한 결과인데, 맬콤 글래드웰의 를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재능도 중요하지만 ‘노력’이야말로 성공의 열쇠임을 강조하고자 할 때 사람들은 흔히 와 1만 시간의 법칙을 언급한다. 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지만, 늘 이렇게 인용되는 걸 보면 이 책을 정말로 읽은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에서 내가 느낀 건 재능과 노력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성공의..
2023.01.27 -
코로나가 변화시키는 가구와 실내 문화 2020.11
Furniture and interior culture that COVID-19 changes 코로나는 스마트폰 이상으로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고 있다. 우선 공공을 위한 공간에 들어가는 일이 극히 줄어들었다. 나는 강사로 세 학교에 출강을 하는데, 두 개 학교는 1년 동안 한 번도 가질 않았다. 집에서 온라인 강의를 하거나 강의를 녹화해서 학교 서버에 업로드 한다. 얼마 전에 잡지 인터뷰 때문에 어느 대학엘 갔다. 그랬더니 교정은 한산하고 건물 안은 썰렁했다. 극장에도 안 가고 식당에도 덜 간다. 나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그렇게 할 것이다. 뭔가 일이 되려면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있어야 한다. 모이려면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는데, 교통수단 역시 일종의 장소이고 공간이다. 모이면 일도 하지만 밥 먹으러 식..
2023.01.26 -
애플과 PC 2020.10
Apple & PC(Personal Computer) 5년 전 큰 마음 먹고 애플 아이맥을 구입해서 썼다. 아이폰을 쓰다 보니 데스크톱 컴퓨터로 아이맥을 쓰는 것도 괜찮겠다 싶고, 또 데스크톱 컴퓨터로는 애플을 따라갈 디자인이 없다는 점을 높이 샀다. 그렇게 한 4년 이상을 썼더니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겼다. 무엇보다 내가 주로 쓰는 프로그램이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제품인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이다 보니 애플 OS와 자꾸 충돌이 일어난다. 파일이 잘 열리지 않고 빈번하게 다운이 된다. 이것이 사람을 열받게 만든다. 4년 이상이 되면서 속도도 엄청 느려졌다. 그래서 아예 피씨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좀 이상한 게 있다. 윈도우 운영체제를 쓰는 컴퓨터도 피씨(PC: Personal Computer)..
2023.01.25 -
포르노의 기호학 2023.1
The semiotics of pornography 최근 한국 사회에서 ‘빈곤 포르노’라는 말이 화제가 되었다. 사람들은 ‘포르노’라는 단어 자체의 자극성을 문제 삼았다. 하지만 포르노라는 말은 기호에 불과하다. 포르노라는 기호가 지시하는 대상은 보지 않고, 그 대상을 지시하는 기호만을 문제 삼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다. 나는 ‘푸드 포르노’라는 단어로 온라인 공간에 글을 쓴 적이 있다. 그 글의 요지는 한국의 식당들이 건물 입면에 지나치게 음식 사진을 전시하여 식욕을 자극한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었다. 그랬더니 글쓴이가 오히려 ‘포르노’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해 관심을 끌려고 한다고 비난받았다. 나는 사람들을 자극하려는 의도가 없고, 그 식당 입면의 사진들이 대개 ‘푸드 포르노’의 개념에 적..
2023.01.19 -
잘할수록 티 나지 않는 타이포그래피 2020.9
Typography, The better it is, the less it becomes visible 드디어 돋보기 안경을 샀다. 근시 안경을 벗으면 그런대로 보였지만, 이제는 정말 눈이 침침해져서 작은 글자를 읽을 수가 없다. 특히 전자레인지에 간단하게 데워 먹을 수 있는 음식 포장지의 설명서는 독서가 불가능하다. 글자가 작은 것은 물론 짙은 색 바탕에 흰색도 아닌 핑크색 따위의 색을 입힌 활자는 눈이 좋아도 읽기 어려울 판이다.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서 확대한 뒤라야 비로소 글자를 확인할 수 있다. 노안이 온 건 꽤 되었지만, 안경을 벗으면 그런대로 보였다. 하지만 안경을 벗는 일도 귀찮고 이제는 멀리서 봐도 더 이상 읽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그리하여 생애 처음으로 돋보기 ..
2023.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