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1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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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비평] 영등포구청 별관청사 부속건물노련한 건축사의 감성 : 낯설지 않은 새것 2019.6
Architecture Criticism Annex building of Yeongdeungpo-gu Office An experienced architect's sensibility: Familiar yet new 일요일 운동 중 뇌진탕 증상으로 응급실에 실려 갔었다. “하루는 꼭 집에서 쉬길 바란다”라는 의사의 권유로 오전 내내 잠들어 있었다. 잠결에 전화 한 통을 받았 고 무엇인가를 내가 흔쾌히 수락했다는 것을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깨닫게 되었 고 건축사협회 편집실의 문자와 메일을 받고서야 내가 잠결에 수락한 내용이 선 배 건축사의 준공작품에 대해서 비평 글을 써야한다는 난감한 현실이라는 것을 직시하게 되었다. 일주일간은 두통으로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 뇌진탕 때문인 가, 눈앞의 비평 글 때문인가..
2022.12.22 -
남도의 구수한 해학과 서정이 골골에 스미어 있고 구릉의 등고선을 따라 식재된 차나무의 아름다운 곡선이 원심형의 우아미를 자랑하고 있다.풍요와 구수한 인정이 넘쳐나는 곳, 全·羅·南·...
Jeollanam-do where the amusing humor and lyricism of the southern province pervades everywhere and where there is full of abundance and human emotion 청산도의 봄 물질 가는 아낙네의 흥얼거리는 애잔하고도 구성진 콧노래에서 봄의 향기가 해풍에 실려 멀리 퍼져나간다. 완도항에서 뱃길로 한시각을 달려가면 바다 한가운데 외로이 떠 있는 자그마한 섬 ‘청산도’에 이르게 된다. 다도해 한려수도 국립공원을 수놓고 있는 섬들 중 봄이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최근에 와서 관광의 명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봄이 와서 꽃은 피는가! 꽃이 피어나서 봄이 오는 것인가! 흐드러지게 핀 유채밭에 여인들의 간드러진 ..
2022.12.22 -
[ArchiSalon]문래동 들여다보기 2019.6
Exploring Munnae-dong 문래동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도림로 일대 면적: 1.49㎢ 인구 3만 1761명(2008) 영등포구 문래역 7번 출구에서 나가 걸어가다 보면 ‘문래창작촌’이라는 팻말과 함께 문래창작촌의 아이덴티티인 조형물을 볼 수 있다. 낮에는 철공소가 열심히 일하는 소리가 가득해서 불편한 소음으로 들릴 수 있지만 밤이 되면 상점들의 조명이 켜지고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낮과 밤 둘 다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 장소가 되었다. 하지만 문래동이 처음부터 이런 분위기를 가진 것은 아니다. 원래 문래동은 6.25 전쟁이후 생겨난 소규모 철재공장이 밀집했던 곳으로 밤낮으로 기계음과 용접 냄새로 정신없던 지역이었다. 하지만 IMF 이후 철강업체들은 급격하게 줄었고, 재개발에 의해 아파트 단..
2022.12.22 -
BTS! 포스트모더니즘과 60년대 팝을 부활시키다 2019.6
BTS! Resurrecting postmodernism and 1960s pop BTS라는 아이돌 가수 그룹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한자이름으로 방탄 소년단(防彈少年團)이다. 약간 일본풍 이름이기도 한 소년단이라는 아이돌 가 수그룹은 놀랍게도 한국을 넘어 세계적 스타 연예인으로 팬들을 확장하고 있다. 월간 건축사의 영화코너에 느닷없이 웬 아이돌 이야기? 당연히 가수 이야기는 아니다. BTS라는 아이돌이 세계무대로 확장되면서 만들어내는 뮤직비디오에 대한 이야기다. BTS의 뮤직비디오는 영화의 시놉시스처럼 구성되어, 각각 화면들 영상은 가사 마다 변화하며 내용에 따라 미장센으로 다뤄지고 있다. 배경은 의도적으로 구성 되었고, 그렇게 표현된 색상과 공간은 충분히 건축적이다. 노래 내용에 따라 변 하..
2022.12.22 -
모던 디자인에 영감을 준 고딕 성당 2019.6
Gothic cathedral inspiring modern design 지난 4월 13일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의 지붕이 불에 탔다. 노트르담 성당은 12세기에 지어진 중세의 고딕 성당이다. 중세는 교회가 세상의 모든 진리를 독점하고 그것을 우매한 민중들에게 강제한 시대 다. 오죽하면 암흑의 시대였다고 했을까? 하지만 고딕성당으로 대변되는 고딕 정신은 19세기와 20세 기 모더니즘 디자인의 탄생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윌리엄 모리스를 비롯한 근대 디자인 개념 을 낳는 데 큰 역할을 한 19세기의 건축사와 디자이너들, 그리고 발터 그로피우스의 바우하우스 이념 정립에 그 암흑기의 고딕성당과 그 안에 담긴 시대정신은 커다란 영감을 주었다. 왜 고딕은 아방가르도한 모더니스트들에게 희망이 되었을까? 그것을..
2022.12.22 -
꽃에는 힘이 있다 2019.6
Flowers have power “너는 엄마가 왜 너를 낳았을까? 생각해 본 적 없어?” 올해 여든 일곱이 된 노모가 물었다. 내심 효도 관광이라 생색내며 찾은 강릉, 바다가 보이는 호텔 레스토랑에서였다. “아니, 한 번도 없어. 하하 여태 잘 살아서 그런가?” 나는 짐짓 명랑하게 대답했다. “나는 엄마가 뭐 하러 나를 낳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무슨 소리야, 할머니가 엄마를 낳았으니까 우리들도 태어났고 손자, 손녀들도 태어나서 잘 살고 있잖아. 엄마가 없으면 우리 전부 없는 건데 ‘뭐 하러’라니?” 엄마의 엄마인 할머니는 엄마가 겨우 백일 무렵에 돌아가셨다. 분유도 없던 시절에 엄마가 살아 남은 건 어쩌면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한 때 구에서 가장 노령의 장구 고수였고 노래교실..
2022.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