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1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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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위에 지은 공간, 한국의 서원 2019.6
최근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드디어 ‘한국의 서원’ 9곳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 재가 확실시되었다는 것. 조선시대 성리학의 전파를 이끌고 건축의 정형성을 갖 추었다는 점이 서원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로 제시됐다. 한국의 서원은 유생들에게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삶을 가르치고자 했다. 그리고 제 향자의 정신을 건축으로 구현해 유생들이 공간 속에서 그의 삶과 사상을 체험하 게 했다. 한국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이 ‘정신 위에 지은 공간’의 가치를 전 세계에 인정받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서원 건축을 주도한 성리학자들은 서원을 단순한 교육 공간이 아니라 천인합일 의 경지에 이르는 수양처로 이해했다. 그들이 설계한 서원은 크게 유식과 강학, 제향 공간으로 구분된다. 유..
2022.12.22 -
지극히 개인적인, 한국 건축에 대한 불온한 생각 2022.12
Extremely personal, rebellious thoughts about Korean architecture 고백하건대 나는 지극히 세속적인, 상업적 목적 가득한 전략적 브랜딩 건축을 하며 살고 있다. 그런 입장에서 월간 편집국장으로서 수시로 찾게 되는 국내 건축작품들을 보는 즐거움은 상당하다. 상업적 목적이 강한 건축이 아닌 고매하고 순수하고 조각 같은 건축들을 볼 때마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유명 건축잡지에 실리는 최근의 한국 건축들은 지극히 팬시하고,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다. 젊은 시절 술자리에서 논하던 객기 어린 우리 건축의 어색함은 상당히 사라지고,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꿀리지 않는 매끈함과 세련됨을 보여주 고 있다. 가끔 옥에 티처럼 어울리지 않거나 거친 디테일에 아쉽기도 하지만, ‘..
2022.12.21 -
가리봉동의 겨울 2022.12
Winter in Garibong-dong 가리봉동은 1960~70년 대 산업화 현장의 중심지였고, 지금은 중국교포들이 모여 사는 서울의 대표적 글로벌 지역이다. 한때 공단 근로자들의 낙후된 주거환경이었으나 지금은 구로, 가산 디지털 단지와 G-Valley의 비전이 도시재생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한 겨울을 맞아 가리봉동의 꿈은 다세대, 다가구의 주거지 골목 언덕길에도 함박눈처럼 소복하게 쌓여간다. 임진우 (주)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jinwoo.lim@junglim.com www.instagram/jinu6216 종이 위에 펜과 수채, 2017 pen & watercolor on paper 240*320mm
2022.12.21 -
사라지는 마을산복도로 위 아파트, 부산 영주 시영·시민아파트 2022.12
사라지는 마을 산복도로 위 아파트, 부산 영주 시영·시민아파트 북항과 부산항대교, 신선대 부두, 동구와 중구 그리고 영도 일대까지 내려다보 이는 부산광역시 중구 영주동 73-1 일원과 산1-200에는 부산 최초의 시영 및 시민아파트인 영주아파트가 있다. 부산은 일제 강점기 이후 항만도시로 변화되 면서 자연스럽게 몰려온 항만 노동자와 철도 노동자, 해방 후 귀환 동포, 그리고 6·25전쟁의 피난민들로 인한 갑작스러운 도시 변화로 이에 따른 주거지 형성이 문제화되었다. 산지가 많고 평지가 적은 해안 도시의 특성상 도심과 주변 고지대 는 과밀화되고 결국 이들은 움막이나 판잣집을 지어 산 중턱에 무허가로 무분별 하게 정착하면서 많은 산동네가 형성되었다. 그 당시 산동네의 모습은 도시의 미관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2022.12.21 -
문예와 건축 _ 영화로 읽는 소설 속 도시와 건축 ⑨<면도날> 1946년 에드먼드 굴딩 감독 2022.12
Architecture and the Urban in Film and Literature⑨
2022.12.21 -
나의 별, 우리 집 2022.12
My star, my house 아무튼 우리 집을 지었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다. 막연한 상상 속에 진학한 건축학과에서는 크고 멋 진 건물들보다는 자꾸 작은 것들에 손이 갔고 결국 졸업작품도 다가구주택이었 다. 다행히 인턴이나 졸업 후 다닌 사무실에서는 규모가 큰 일들도 접할 수 있었 는데, 여전히 제일 재미있던 작업은 주택설계였다. 집은 내가 매일 경험하는 공간 이기에 디테일한 상상이 가능했고, 그게 작업에 몰입하게 했다. 그래서 빨리 내가 살 집을 짓고 싶었다. 마음껏 나와 우리 가족의 삶을, 시간을 그 리고 싶었고 우리 가족이라는 건축주는 내가 제일 잘 알고 소통할 수 있기에 정말 좋은 집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다. 실무수련 과정을 마치고 자격이 생기자 서둘러 시험을 준비했고, 운..
2022.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