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1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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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Salon]재화를 생산하던 공장에서 문화를 생산하는 공간으로- 침체된 도시의 활성화 2019.7
From a factory that produced goods to a space that produces culture - Activation of a Stagnant City 1. 개요 오늘의 아키쌀롱 주제는 기계소리로 이루어진 백색 소음과 함께 빈티지스럽지만 그 어느 동네보다도 지금 이 시기가 추구하는 감성이 있는 곳, 성수동이다. 특히 오늘 소개할 곳은 서울숲을 끼고 있어 한적함이 특징인 성수동 1가와 다르게 삭 막한 공장이 멋스럽게 재탄생 된 장소들의 집합지인 성수동 2가이다. 성수동은 전쟁의 상흔과 전후 복구의 피로감 속에 파묻힌 상태에서도 자본주의 시 장의 성장이 이루어졌던 1960년대부터 공업단지로 조성돼 공장지대가 주를 이루 었고, 이후 70년대부터 최근까지는 수제화 거리와 함께 인쇄소,..
2022.12.23 -
인간성 상실의 ‘시대 우화’ <기생충> 2019-.7
The fable of the time when humanity is being lost 정말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 독특한 제목의 영화가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을 수상하면서 화제가 되었고, SNS나 블로그, 그리고 신문에는 여기저기 영화 감상문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시에 이 영화의 미장센도 만만치 않게 이야기 되었다. 아마 이런 글들을 전부 모아 놓고 읽어보면 흥미진진할 듯하다. 영화 ‘기생충’ 이야기다. 1999년 를 출판하고 얼마 안 돼 개봉한 봉준호의 ‘플란다 스의 개’를 보고나서 무릎을 쳤다. 우리도 공간을 잘 이해하는 영화감독이 탄생 했구나! 그 뒤로 영화팬으로 그의 영화를 볼 때마다 항상 공간을 능숙하게 배우처럼 이해 하고 다루는 봉준호의 영화에 만족했다. 처음 제목을 듣고는..
2022.12.23 -
한국의 거실문화와 안마의자 2019.7
Living Room Culture & Massage Chair in Korea 길거리를 지나다가 종종 마주치는 바디프랜드(bodyfriend) 매장을 볼 때마다 깜짝 놀라게 된다. 이처럼 독특한 의자가 있을까? 바디프랜드의 안마의자는 의 자라고 부르기에는 외관이 좀 과잉된 물성을 지니고 있다. 그것이 의료용 안마의 자라고 점을 감안하더라도 말이다. 왜냐하면 그 전에 찜질방 같은 곳에서 보았던 안마의자들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바로 그 점이 이 의자의 성공을 이끌었 는지 모른다. 바디프랜드의 디자인은 해외의 안마의자들과 견주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스마트폰 같은 IT 기기뿐만 아니라 안마의자라는 분야에서도 한국은 글로벌 스 탠다드의 수준에 이르렀다. 반면에 한국의 의자 디자인은 글로벌 스탠다드..
2022.12.23 -
“결국…인생이란 뭘까?” 2019.7
"Ultimately… What is life?" 검은 양복 차림의 남자 세 명과 기모노를 입은 여자 한 명이 각각 우산을 쓰고 서 있다. 일본의 신사나 사찰로 보이는 장소의 정원이다. 50대 말에서 60대 초 반으로 보이는 네 사람은 어릴 때부터의 친구로 보인다. 분위기가 누군가의 장례식을 치르고 난 뒤 그냥 헤어지기가 허전해서 모여 있는 것 같다. 그 중 한 남 자가 웃음기 없는 진지한 얼굴로 말한다. 이제 지위도, 영예도 필요 없다고, 돈도 조금만 있으면 된다고. 말은 그렇게 하는데 지위도 있어 보이고 돈도 많아 보 이는 인상이다. 평생 지위와 명예, 돈을 추구해온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다른 친구가 믿을 수 없다고, 그럼 뭐가 필요하냐고 묻는다. 그의 대답은 ‘사랑’이 다. 귀밑머리 허연 남자가..
2022.12.23 -
창고, 그 유용한 공간 2019.7
Warehouse, useful space 장정의 해군시절은 고단했다. 고속전투정 출항 15분 전을 알리는 명령이 정내 스피커를 통해 울리면 스크루를 돌리는 엔진 소리와 함께 불완전 연소된 매연이 정내 홋줄 요원들 코끝뿐만 아니 라 눈도 시리게 했다. 출항 5분 전 방송이 추가로 나와서 이제 바다로 나간다는 기대가 그 매운 고통을 그나마 풀어주었다. 이윽고 '홋줄 풀어'의 구령이 떨어져야 비로소 가슴이 후련 해지는 쾌감의 항해는 시작되는 것인데, 배 뒤에 배치된 장정은 물보라를 세차게 차고 나가는 그 때가 바로 고단함을 잠시 잊을 수 있는 기분 좋은 시각이었다. 배가 바다로 나아가면 새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 그리고 흰 구름, 아울러 배꼬리 에서 부서지는 흰 포말은 출항 전 매연의 고통을 날려 보내고 군생..
2022.12.23 -
정신 위에 지은 공간, 한국의 서원Ⅱ 2019.7
Space built on spirit, Korean Seowon Ⅱ 서원 건축을 주도한 성리학자들은 우주론적 인식과 인성론을 근간으로 하는 천 인합일天人合一 사상에 심취했다. 과거 시험을 통해 성장한 사대부들은 경전 자 구를 해석하는 데 치중했던 종래의 유학(훈고학)에서 벗어나 우주와 인간의 근본 적인 문제를 탐구하고자 했다. 불교의 선정사상을 유교적 입장에서 수용한 성리 학은 인간의 도리를 밝히고 우주와 인간의 근원을 탐구하는 학문이었다. 이들은 하늘을 단순히 자연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지 않고 하늘의 조화와 질서를 지상의 만물에 적용하여 그 존재 의미를 밝히고자 했다. 그들에게 자연은 인간과의 관계속에서 이해할 수 있는 지극히 상식적인 것이었다. 천인합일은 인간이 만든 건축을 자연과 분리해서 생각할 ..
2022.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