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칼럼 | Column(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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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선약수 (上善若水) 2024.7
Sangseon Yaksu (上善若水): The best things are like water 상선약수. 노자의 사상에서 나온 이 말은 ‘물을 지구상에서 으뜸가는 선의 표본으로 여겨 이르는 말’로 사전은 풀이하고 있다. 최고의 선(善)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는 ‘올바르고 착하여 도덕적 기준에 맞음 또는 그런 것’, 철학적 의미는 ‘도덕적 생활의 최고 이상’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 둘의 공통적 어휘는 도덕(道德)이다. 도덕의 사전적 의미는 ‘사회의 구성원들이 양심, 사회적 여론, 관습 등에 비추어 스스로 마땅히 지켜야 할 행동 준칙이나 규범의 총체, 외적 강제력을 갖는 법률과 달리 각자의 내면적 원리로서 작용하여, 또 종교와 달리 초월자와의 관계가 아닌 인간 상호 관계를 규정한다’고 말하고 있다..
2024.07.31 -
[건축비평] 순환과 공생의 가치가 성장하는 사회적 장소 2024.6
Architecture Criticism A social place cultivates the value of circulation and symbiosis 근대의 건축사(architect)들에게 공장설계는 기술적 혁신을 실험하고, 시대의 정신을 표현하는 기회였다. 공장은 필연적으로 내부의 제조공정, 즉 기능을 따르는 형태로 만들어져야 했고, 이는 곧 근대건축의 덕목과 일치했다. 높고 넓은 보편공간(universal space), 투명함, 가변성, 빠른 시공 및 교체 가능한 조립식 시스템 등 공장 건축의 미덕은 현대 건축 전반으로 빠르게 수용되었다. 기본적으로 공장은 보안과 안전, 관리의 영역이다 보니 건축적 의미는 파사드 디자인이나 혁신적 구조 시스템에 집중되곤 한다. 하지만 서서히 공장의 경험 자..
2024.06.30 -
전문가 양성 전문가 2024.6
Architects : experts who train experts 상상, 그리고 설렘 사람들은 이사를 가기 전에 빈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어떤 가구와 가전을 배치해서 어떤 톤으로 공간을 꾸밀지를 상상한다. 최근에는 SNS와 검색 포털의 알고리즘이 개인의 관심사를 파악해 계속해서 레퍼런스를 제공하는데, 이사를 계획하는 순간부터 입주할 때까지 끊임없이 자신이 살게 될 공간에 몰두하게 된다. ‘집’은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며 고민하는 일상의 공간이기 때문에,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 책상과 침대를 배치하고, 선호하는 커튼과 소파를 선택해서 거실의 분위기를 조성한다. 그렇게 우리는 ‘내 공간’에 대해서는 전문가라고 자부한다. 이미 구축된 공간을 어떻게 채워 넣을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2024.06.30 -
2024 태국건축사협회 엑스포 참관기 2024.6
Report on Association of Siamese Architects(ASA) 2024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5일간 방콕에서 진행된 ‘ASA EXPO 24’와 태국건축사협회(Association of Siamese Architects, 이하 ASA)가 주관하는 아시아 협회 간 행사에 참여한 경험을 소개하고자 한다. 동남아 지역 국가의 건축적 역량과 건축 단체의 활동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접하지 못한 터라 큰 기대 없이 참관했기에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보다 생생하고 정확하게 현장을 전달할 필요를 느끼며 글을 써 내려간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수완나폼 국제공항을 나오자마자 엄청난 열기가 온몸을 감싼다. 4월 말의 기온이 40도를 넘나드는 곳, 태국 방콕이다. 대한건축사협..
2024.06.30 -
메가 프로젝트와 스마트시티. 세계사를 바꾼 대형 건설 프로젝트 속에서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2024.6
Mega Project and Smart City In search of what was lost in a large-scale construction project that changed world history 1. 잃어버린 도시 이야기인간의 발명품 중에 가장 위대한 것은 무엇일까. 고대 바벨론 제국Babylon, BC 4000~539은 인류에게 ‘최초의 도시 국가로 기록되어 있다. 바벨론 이라는 이름이 있기 전 이미 ‘우르Ur’라는 도시 국가가 세워졌다. 도시라는 거대한 발명품 속에는 질서秩序(ordre, discipline)와 더불어 법이 분명히 존재했으며, 과학과 건축기술은 최고의 도시 국가로 번성하는 동력이었다. “‘우르’는 단순히 사람만 모여있는 곳이 아니었다. 오늘날로 본다면 모든 자..
2024.06.30 -
변곡점 2024.6
Inflection point 요즘은 지난 흔적을 반추하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아마 타고난 성향 탓일지도 모른다. 한때 명리(命理)와 자미두수(紫微斗數)에 관심을 두고 뭇 사물의 본성을 헤아려보다가, 문득 내 사주(四柱)를 짚어보니 그랬다. 명리로 풀어보면, 10개의 천간(天干) 중에서 “단단히 벼른 쇠붙이”로 상징되는 ‘신(辛)’이 일간(日干)이었고, 자미두수에서는 “봉흉화길(逢凶化吉)”의 운세로 대표되는, ‘천량(天梁)’이라는 별(星)이 명궁(命宮)에 자리 잡고 있었다. 또 그게 ‘노인의 성향’을 띤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당시, 한참 젊은 시절에 노인의 기질이라니? 다소 의아했지만, 돌이켜보니 대충 그런 본성(本性)대로 취사 선택을 하며 살았다는 걸, 자인하지 않을 수 없다. 기실 따지고..
2024.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