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칼럼 | Column(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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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건축사협회 AIA 컨퍼런스 참여기 2024.8
Story about participation in the AIA Conference 미국 건축사협회 AIA가 창립된 것은 미국이 노예제도로 인해 남과 북의 의견이 분열돼 격렬하게 대립하던 남북전쟁 직전인 1857년이다. 당시 뉴욕에 모여 이 협회를 창립한 건축사 수는 단 13명. 당시 어느 누구도 이 작은 단체가 창립 후 167년이 지나서 회원 수 10만 명을 돌파하는 세계 최대의 건축 전문 단체로 성장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역사에 대한 자신감 때문인지, AIA의 홈페이지에는 “우리는 기준을 따르지 않는다. 우리가 기준을 만든다(We don't follow standards, we set them.). 우리는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동력을 제공하고, 더 나은 ..
2024.08.31 -
한라에서 백두까지 2024.8
From Halla to Baekdu 우리는 산의 나라요 산의 민족이다. 국토의 70%가 산으로 산림청 통계상(2007년) 남한에만 4,440개의 산이 있다. 백두대간을 근간으로 한 산으로 이루어진 한반도는 대륙과 해양의 기운을 모두 받아 세계에서 가장 강한 민족이다. 대표적인 산이 백두산과 한라산으로 민족의 영산(靈山)이자 성산(聖山)이다. 두 산의 머리엔 화산 폭발로 생긴 분화구로 백록담과 천지를 이고 있어 신비로움을 더해 준다. 지난 6월 일주일 사이로 한라산(1,950m)과 백두산(2,744m)을 다녀왔다. 6월 7일부터 9일까지(2박 3일) 전국건축사 등반대회가 제주에서 열렸다. 대한건축사등산동호회 2024년 상반기 행사로 10년 전에 이어 제주에서 행사를 갖고 한라산에 올랐다. 그리고 6..
2024.08.31 -
[건축담론] 건축박람회에서 느낀 정당한 업무 대가 정착의 필요성 2024.7
The need to establish a fair reward for work felt at the Architecture Fair “ 업무 대가 기준의 필요성 저가 덤핑 방지, 건축사의 격을 높이고, 건축 서비스 산업의 지속 가능성 도모 ” 건축박람회 참가와 그 한계 나는 지난 몇 년 동안 우리 회사를 알리기 위해 건축박람회에 참가해 왔다. 6.6제곱미터 남짓한 부스에 그동안 설계한 건축 패널을 전시하고, 브로슈어와 리플릿, 명함 등을 준비해 비치해 뒀다. 아주 오래전부터 매년 방문하던 박람회였기에 처음 참가했을 때의 감회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그렇게 몇 년 동안 참가했고 그곳에서 강연도 했으나, 이제는 더 이상 참가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그곳에서 건축사사무소가 저비..
2024.07.31 -
[건축담론] 과정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2024.7
To receive recognition for the value of the process “ 업무대가 정상화를 위해 과정의 가치에 사회적 공감 필요 공간을 매개로 더 많은 이들의 현재와 맞닿는 이야기 전해야 ” 건축의 복합성과 비용산정의 난해함 설계비를 산출할 때면 매번 번민에 빠진다. 현실적인 운영비, 예측되는 변수에 대한 위험부담까지 고려해야 하는데 워낙 사전에 큰돈이 드니 건축주 입장에서는 선뜻 수긍하기가 어렵다. 고심 끝에 제시하면 돌아오는 답은 십중팔구는 ‘비싸다’는 것이다. 설계용역비 산정기준을 갖추기 위해 많은 이들이 노력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협회 누리집을 통해 공사비를 통한 설계비 산정을 할 수 있게 되면서 협의가 조금이나마 수월해져 감사하게 잘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준을..
2024.07.31 -
[건축비평] 4×4프로젝트와 젊은 건축사들 2024.7
Architecture Criticism 4×4 Project and Young Architects 욕망의 공간 위, 건축사에게 주어진 틈 대지 약 3.3제곱미터(1평)당 가격이 1억을 호가하는 부지에 임대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건축물의 설계는, 최대 용적률 충족이라는 절대적인 기준 아래 건축주의 임대 전략에 따른 배치와 평면, 층수와 층고, 그리고 창호의 크기와 같은 꽤나 세부적인 부분까지 구체적인 기준을 가지고 설계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건축주가 필요로 하는 건축사의 직능은, 목표와 기대를 충실히 충족시켜 주면서도 자신이 생각지 못했던 약간의 기지와 상상력이다. 이런 프로젝트에서 상상력의 영역으로 남겨둔 부분이, 건축사에게는 자신의 설계를 부딪혀볼 수 있는 작은 틈이 된다. 그 틈에서의 ..
2024.07.31 -
지구의 한 부분을 만드는 일 2024.7
Making a part of the Earth 독립하기 전에 다녔던 회사 실무 5년 차에 담당했던 프로젝트 일화이다. 어느 회사의 사옥 신축 프로젝트였다. 1년여에 걸쳐 계획설계부터 실시설계까지 전담했고, BIM 모델 속을 수백 번 돌아다니면서 꼼꼼하게 설계했다고 생각했다. 자신 있게 납품했고, 상주하며 현장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 착공식 후 지하와 기초공사를 위한 터파기를 시작하는 날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인부들의 고함소리와 중장비의 엔진 소리, 파낸 것을 와르르 쏟아내는 소리가 들렸고 정신을 깨우는 매연 냄새가 났다. 파헤쳐서 벌겋게 드러난 지구의 한 부분을 보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제대로 설계했겠지? 최선의 안이었겠지?’ 수십억짜리 건물의 공사가 내가 ..
2024.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