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칼럼 | Column(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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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길을 잘 가고 있나? 2024.12
Am I on the right path? 오늘도 아침에 사무실에 출근해서 습관적으로 컴퓨터를 켜놓고 습관적으로 계획해야 할 대지 위에 옐로우페이퍼를 펼쳐놓고 스케치를 해본다. 계획은 잘 풀리지 않고 머리는 복잡하다. 이번 달은 또 어떻게 월급을 맞춰야 할까. 어떻게 해야 직원들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까. 설계비는 어떻게 해야 잘 받을 수 있을까. 건축심의를 앞둔 프로젝트는 어떻게 해야 심의를 통과할 수 있을까. 안 좋은 경기는 언제부터 풀리게 될까. 이런저런 생각에 집중은 되지 않고 다시 집중하기 위해 차를 한잔 마시며 생각해 본다. 나는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건축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나의 길을 잘 가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어느..
2024.12.31 -
제24회 한중일건축사협의회 참여기 2024.12
A Review of Participation in The 24th Korea China Japan Registered Architects Organizations Meeting 한중일건축사협의회는 대한건축사협회(KIRA), 중국건축사등록관리위원회(National Administration Board of Architectural Registration of P.Q.R.C), 일본건축사회연합회(Japan Federation of Architects and Building Engineers Associations)가 함께하는 건축 분야의 주요 교류 협력 행사이다. 1997년 1월 북경에서 첫 회의를 시작으로, 올해로 24회를 맞이한 이 협의회는 세 나라의 건축사들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지속 가능..
2024.12.31 -
사피엔스, 어디까지 진화할 것인가 2024.12
How Far Will Sapiens Evolve? 『전혀 다른 세상의 인류 : AI 사피엔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부터 고대 이집트 벽화 중 낙서, 그리고 결혼 적령기를 보내고 있는 자녀를 둔 시점의 나의 모습까지 두루두루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실로 인류는 다른 동물보다도 돌연변이와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 그리고 좀 더 발달된 인지 능력을 시작으로 환경에 적응하며 조금씩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사피엔스는 서로 대화를 통한 소통과 협력, 그리고 결정적으로 문자를 발명해 기록하면서 책을 만들고 그 책을 통해 교육을 받고 계승 발전을 거듭하면서 지구라는 행성에서 정복자로서, 최상위 포식자로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농경문화를 이루고 산업혁명을 통해 공장을 만들고,..
2024.12.31 -
[건축비평] 골든시스 사옥, 최대와 최소의 연결 공간이 있는 건축 2024.11
Architecture Criticism _ Goldensys office Architecture with maximum and minimum connected spaces 꽉 찬 건축 건축은 감성적이고 추상적인 생각에서부터 시작한다. 건축을 지을 때 처음부터 구체적인 크기와 형태를 제시하며 시작하는 건축사나 건축주는 거의 없다. 직관에 의한 결정들이 건축의 시작점이 된다. 건축의 완성은 하나부터 열까지 열정에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교과서에서 콘텍스트와 주변을 고려한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감성에 치우치기 쉬운 감성적인 건축에 최소한의 가이드를 제시한 것은 아닐까? 건축이 예술과 구분되는 지점도 무한대로 직관에만 맡길 수 없기 때문은 아닐까? 그런 기본에 가까운 가이드조차 없었다면, 모든 ..
2024.11.30 -
건축사 생존기 2024.11
A Record of surviving as a korean architect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아무런 배경도 인맥도 없이 호기롭게 건축사사무소를 개설했다. 그동안 다양한 용도와 규모의 수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경험치를 쌓아왔다. 늘 해오던 설계업무는 익숙했고, 편집과 3D도 가능한데다 손도 빨랐기에 어떤 일이 주어지든 문제없이 수행할 자신도 있었다. 때마침 개업 즈음에 개인 건축주와의 계약 건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회사 업무가 아닌 온전히 나의 프로젝트를 한다는 사실과 내 힘으로 뭔가를 이루었다는 성취감에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이었으나, 곧 문제에 부딪혔다. 설계비로 얼마를 받아야 하는지 전혀 감이 없었다. 주변에 조언도 얻어보고 ‘첫 프로젝트이니 돈을 남기려 욕심내서는 안 된다’ ..
2024.11.30 -
[건축비평] '파도에게' 자연을 담아내는 건축 2024.10
Architecture Criticism _ Dear Wave Architecture that blends into nature 장소의 정체성 강릉은 거대한 백두대간과 광활한 동해가 마주하고 있는, 천혜의 환경을 지닌 우리나라 대표적 관광도시이다. 최근 이 도시에 다양한 지역 콘텐츠들이 개발되면서 관광객들이 증가함에 따라 숙박시설의 수요, 그중 풀빌라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대지는 근사한 소나무 가로와 함께 송정에서 경포대로 이어지는 해안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파도에게(Dear Wave)’란 프로젝트명과 제법 어울리는 사근진해변에 인접해 있다. 옛 기록에 따르면 ‘사근진’이란 지명은 ‘과거 외부에서 왔던 사기그릇 장수가 살던 나루터’란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최근에는 사근해중공원 전망대가..
2024.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