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정카피의 광고이야기 | AD Story - Copywriter Jeong(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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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가고 무엇이 남았을까? 2023.6
COVID-19 is gone and what's left behind?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에는 새로운 것이 없나니… 구약성서 전도서의 1장 9절에 나오는 말이란다. 맞는 말이다. 머리를 쥐어짜서 기가 막힌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남이 만든 광고에 있는 아이디어였던 경험이 부지기수다. 광고만큼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라는 말이 들어맞는 영역도 드물 것이다. 광고인들은 아이디어를 내기 전에 거의 습관적으로 지금 인기 있는 방송 프로그램과 연예인, 유행어 등의 트렌드를 조사한다.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 이미 유행하고 있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쪽이 쉽고 빠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벌써 있는 줄 모르고 남과 비슷한 결과물을 만드는 일을..
2023.06.21 -
나는 내일, 무엇을 잊고 무엇을 기억할까? 2023.5
Tomorrow, what will I forget and what will I remember? 구글의 검색창에 ‘잊지 않는 법’이라는 검색어가 뜨자 ‘망각을 피하는 4가지 방법’, ‘잊어버리는 것을 막아주는 7가지 유용한 조언’ 등 다양한 검색 결과가 모니터 화면에 뜬다. 그중 ‘디테일, 즉 세부사항을 반복할 것’이라는 답변이 크게 클로즈업 된다. 이어서 주인공인 할아버지가 스마트 스피커를 통해 아내인 로레타와 자신이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 달라고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에 요청한다. ‘여기 당신의 사진이 있다’는 자막과 부부의 사진 두 장이 모니터에 나타난다. 그 사진에서 콧수염을 기른 자신의 모습을 본 할아버지는 허허 웃으며 “로레타가 내 콧수염을 싫어했다는 것을 기억해”달..
2023.05.16 -
챗지피티(ChatGPT)야 4월의 광고를 찾아 줘! 2023.4
Hey ChatGPT, find the advertisement for April! 시간은 점점 더 빠르게 흐른다. 방금 월간 건축사 3월호를 받아 들었다 싶은데 4월호 칼럼의 마감이 벌써 코앞이다. 무엇을 쓸까 고민해도 딱히 떠오르는 좋은 생각이 없다. 완연한 봄, 꽃 피는 계절 4월에 딱 어울리는 광고가 뭐 없을까 여기저기 광고 관련 사이트를 기웃거린다. 눈에 띄는 광고는 별로 없고 ‘챗GPT’에 대한 기사가 많이 보인다. ‘챗GPT’는 오픈에이아이(Open AI)가 2022년 11월 30일 공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이다. 공개 단 5일 만에 하루 이용자 100만 명을 돌파했고 출시 두 달 만인 올해 1월에 월 활성사용자(MAU) 1억 명이 되었다. 그리고 2월 13일 기준 유료 이용자가 100..
2023.04.18 -
"맞다, 이런 기분이었지!" 2023.3
“That’s right, this was how it felt!” 친구의 딸이 딸을 낳았다. 엄마가 간지럼을 태우는 손길에 방긋거리는 아기 얼굴을 사진으로 보니 내 입꼬리도 저절로 올라갔다. 아직 말도 못 하는 아기들은 아무 조건 없이 웃는다. 배부르고 기저귀만 보송보송하면 아무 걱정이 없다. 눈 맞추면 웃고 간질이면 웃고 ‘푸’ 하고 볼에 입 바람만 불어줘도 웃는다. 까마득하게 잊고 있던 아가의 웃음이 주는 행복을 맛보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맞아, 아이 키우는 건 이런 기분이었지!” 비가 내린 적도 없는데 땅이 젖어 있다. 혹시 빗방울이 떨어지나 하늘을 두리번거리고 허공에 손바닥을 펼쳐본다. 비는 아니다. 조금 더 걷다가 깨닫는다. 아, 땅이 녹고 있구나! 그러고 보니 길가의 나무들도 물기를 머금..
2023.03.16 -
광고에도 마음이, 일렁인다 2022.9
Our heart is swayed even by advertisements 광고의 목적은 분명하다. 광고하는 제품이나 브랜드를 사람들이 좋아하게 만들거나 사게 만드는 것이다. 보는 사람이 아니라 만든 사람의 이익에 충실해야 좋은 광고다. 그래서인지 많은 이들이 텔레비전에 광고가 나오면 채널을 돌리거나, 유튜브를 볼 때는 5초가 지나기 무섭게 광고 건너뛰기를 누른다. 냉정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광고인들은 ’판다’라는 목적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감동을 주거나 웃음을 자아내는 광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노력 덕에 우리는 때로 광고를 보고 웃기도 하고 뭉클해질 때도 있다. 예를 들면 영화 스타워즈의 등장인물이 등장해 영화 속 대사를 패러디해 말하는 콘돔 패키지 광고를 보면 나는 하하 웃지 ..
2023.02.23 -
우리집 24時 혹은 24詩 2022.8
My home 24 hours or 24 poems '클렌체'라는 KCC의 창호 브랜드 광고 영상을 보았다. 영상은 집의 24시를 콘셉트로 만들어졌는데 아침 7시, 오후 1시, 저녁 5시, 밤 10시 각각의 시간대 별로 바뀌는 집의 분위기를 한 편의 시처럼 들려주고 있다. 광고를 보고 나도 따라 우리 집의 시간을 대입해 보았다. #1 아침 일곱시, 우리 집. 매미 소리가 방충망을 뚫고 들어온다. 베란다에 매달아 놓은 풍경이 댕그랑 소리를 낸다. 침대는 한밤중보다 더 포근하게 사람을 유혹한다. 자막) 아침 일곱 시집 Na) 아침 일곱시 집. 햇살, 기분 좋은 알람이 되다. 자막) 쾌적한, 4중 유리단창 Na) KCC가 만든 하이엔드 창, 클렌체. #2 오후 한시, 우리집 한없이 창밖을 쳐다보는 고양이. 슬..
2023.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