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칼럼 | Column(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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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우리의 수상授賞<상을 줌>이 수상受賞<상을 받음>보다 가치있기를 2019.12
건축담론 Architecture Discussion 편집국장 註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건축상이 존재한다. 아쉽게도 사회적 권위와 명성을 확보한 건축상의 존재는 자신할 수 없다. 국전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되어 왔던 과거 건축상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정부각 부처가 담당하는 건축상도 우후죽순이다. 문화체육관광부나 국토교통부에 이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에서 부여하는 건축상도 수없이 많다. 이렇게 많다 보니, 우리나라를 대표할 건축상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정부에서는 우리나라 건축 수준을 높이는 방법으로 해외 유수의 건축사사무소에 파견지원을 하면서 프리츠커 상을 언급했다. 매우 투박한 사고방식이다. 차라리 ‘로마의 미국학술회(American Academu in Rome)’나 ‘로즈 장학금(RRhode..
2023.01.07 -
중남미와 북유럽 여행 단상“여행은 나를 넓히는 연습, 나 자신 들여다보는 엄숙한 도정” 2019.12
Travel Essay on Latin America and Northern Europe "Travel is a practice that expands me, a solemn way to look into myself" 올해는 내가 좋아하는 가을을 세 번 맞는 기분이다. 봄에 중남미, 여름에 북유럽을 가서 가을 분위기를 느끼고 한국에 와서 가을을 맞았다. 지구 저편에 이런 세상이 있다는 게 놀라웠다. 길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중남미 5개국을 다니며 비행기 열한 번을, 북유럽 5개국에선 여섯 차례나 배를(크루즈 2회) 타야 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본 영화 에서 그는 “여행 속에서 나는 건축가가 되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여행은 자신을 넓히는 연습인 동시에 자신의 한계를 알아보는 연습이라고 생각한다. 중남..
2023.01.07 -
[건축비평] 승효상과 함께, 건축의 테이블에 둘러앉다 2019.11
Architecture Criticism Sitting with Seung H-Sang; Around the Table of Architecture 휴머니티란 결코 홀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공공에 작업을 내어놓는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공공 영역으로의 모험’에 자기의 삶, 자기 자신을 던졌을 때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칼 야스퍼스 찬사 Karl Jaspers: A Laudatio」, 1958 승효상의 건축에 대한 이 글을 한나 아렌트의 인용구에서 시작하려 한다. 아렌트와의 연결 고리는 필자의 발상이 아니라 승효상 자신이 제시한 것이다. 최근 몇 년간 건축과 도시 정책 영역의 공인으로 활동하면서 그 명분으로 스스로 취한 아렌트의 말이다..
2023.01.06 -
나주 읍성 영금문 2019.10
Naju Eupseong Youngeumun Gate 나주 읍성에서 서성문인 영금문이 2011년에 복원되었다. 밖으로는 돌로 쌓은 옹성이 둘러있고 누각에는 영금문(暎錦門)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복원을 하면서 ‘나주목여지승람’의 기록을 따랐다고 한다. 동학전쟁 때 금성산 월정봉에서 나주를 공격하였던 농민군의 공격에 함락되지 않고 우두머리 전봉준과 영금문에서 협상했다고 전해진다. 일제 강점기에 동서남북의 모든 성문과 성루가 철거 되었다. 중층의 남고문(南顧門)과 달리 단층이고 규모가 작지만 비례도 좋고 거친돌로 쌓여 있는 성곽과 어울림이 좋아 아름답다. 성문 옆에는 맛집인 서문주점이 있다. 주점 평상에 나와 앉아 막걸리 한잔하며 성을 바라본다. 도시의 곳곳에 역사 속 사람들의 삶이 겹겹이 얽켜있다. 남아..
2023.01.05 -
01 우리는 사실 다 알고 있다 2019.10
We all know 설계 과정에서 건물의 구석구석까지 가능한 모든 부분에 관심을 기울이고 디자인을 통제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많은 건축사가 그런 것처럼 나 역시 건축물의 뼈대와 공간구성은 물론, 조명기구 하나의 종류와 크기, 타일 한 장의 질감, 마루 한 장의 기준점 위치 등등 온갖 요소들이 조화롭게 모일 때 완성된 공간이 빚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주택 프로젝트에도 역시 마찬가지의 고민과 노력이 들어갔다. 설계 단계에서 계획되고 결정된 사항들이 그대로 잘 들어맞아서 문제없이 시공되길 바라는 마음이야 당연하고, 비록 소규모 건축물 감리분리 대상에 해당하여 공식적인 감리 업무를 시행할 수는 없어도 시공 중 발생할 변수들과 실물을 보면서 생길 건축주의 변경 요구에도 적극적으로 대처..
2023.01.05 -
02 좋은 건축 2019.10
좋은 건축 사무실 멤버들과 흔히 말하는 단어가 “좋은 건축”이다. 내가 좋은 건축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나 보다. 어느 날 멤버 중 한 친구가 물었다. “소장님이 말하는 좋은 건축은 무엇입니까?” 선뜻 즉답하지 못했다. 나에게 좋은 건축의 의미는 무엇일까 돌이켜 보았다. 학생 때에는 디자인이 좋은 건물이 좋은 건축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실무를 시작할 때는 공간이나 디테일이 잘된 건물이 좋은 건축이었다. 그런 것들을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노력이 보이기 시작했고, 여러 사람의 노력들이 모여야만 잘 만들어진 건물이 나온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사무실을 오픈하면서는 사무실 멤버, 클라이언트, 시공사 나아가 그 건물을 이용하고 경험하고 이웃하는 모든 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무게가 더해졌다. 지금 시점에서 좋..
2023.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