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에디터스레터 | Editor's Lett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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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 당신의 창작행위를 보호하라! 2019.7
Architect! Protect your creation! 건축사의 본업은 무엇인가? 그것은 창조의 역할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창조자의 역할이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인류의 역사와 함께 변형되어 왔다. 그 역사만큼 문화와 시간대에 따라 다른 건축을 만들었다. 물론 동양과 서양은 궤적이 다르다. 제사장과 왕의 신분으로 건축 디자인을 하고 진행한 서구와 달리 숨어있는 조력자로 동양은 건축이 진행됐다. 서양은 2천 년 전 유적을 누가 설계했는지 알고, 다른 한 쪽은 모른다. 이름 모를 장인의 솜씨인 것이다. 같은 일을 하는데 이렇게 전혀 다른 과정을 가진 것을 보면 무척 흥미롭다. 왜냐면 이런 역사적 흔적은 오늘날에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누가’ 했는지 중요한 서구사회는 특정한 개..
2022.12.23 -
한국 건축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시기이다 2019.6
It is an important time for the future of Korean architecture. 한국 건축은 여전히 인큐베이터 안에서 정상으로 성장하기 위한 치열한 면역 력 싸움이 진행되고 있다. 건축 자체의 독자성을 사회로부터 인정받지 못해서 여기저기 부대끼고 있기 때문이다. 첫 단추가 외세에 의해 잘못 끼워진 탓에 혼란 속 안개가 걷히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수많은 건축계 사람들로 인해서 한 발씩 나아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건축사가 있다. 있어야 한다. 누구보다 앞장서서 목소리를 높이 고, 건축사 직업의 입장을 넘어서 사회 전체의 올바른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 과거 어느 때보다 건축사들의 이런 명분 있는 소리에 사회가 귀 기 울일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다. 어쩌면 건축사..
2022.12.22 -
지극히 개인적인, 한국 건축에 대한 불온한 생각 2022.12
Extremely personal, rebellious thoughts about Korean architecture 고백하건대 나는 지극히 세속적인, 상업적 목적 가득한 전략적 브랜딩 건축을 하며 살고 있다. 그런 입장에서 월간 편집국장으로서 수시로 찾게 되는 국내 건축작품들을 보는 즐거움은 상당하다. 상업적 목적이 강한 건축이 아닌 고매하고 순수하고 조각 같은 건축들을 볼 때마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유명 건축잡지에 실리는 최근의 한국 건축들은 지극히 팬시하고,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다. 젊은 시절 술자리에서 논하던 객기 어린 우리 건축의 어색함은 상당히 사라지고,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꿀리지 않는 매끈함과 세련됨을 보여주 고 있다. 가끔 옥에 티처럼 어울리지 않거나 거친 디테일에 아쉽기도 하지만, ‘..
2022.12.21 -
600호, 월간 건축사는 건축의 시대를 증명하는 유일한 자산이다 2019.4
Vol. No. 600. Monthly ARCHITECT is the unique asset proving the era of architecture 얼마 전 유럽 도서관을 견학하던 건축사가 사진을 보내왔다. 도서관 한켠에 있는 월간 건축사. 그 사진을 보고, 느닷없이 담당하게 된 편집장이라는 자리를 고민하게 되었다. 과장하면 내가 만드는 월간 건축사를 통해서 유럽인들이 한국 건축을 이해하 는 창구가 된다. 그러다 보니 게재되는 작품에 신경이 쓰인다. 하나라도 더 작 품을 게재하고 싶은 욕심도 커지고 있다. 지금 실리는 건축 작품들이 개인 입 장에서 흔적이 되지만, 우리나라 전체로 보면 한 시대를 드러내는 시대적 단면 이기도 하다. 수많은 민간 건축지들이 창간과 폐간을 반복하는 동안 월간 건축사는 계속 ..
2022.12.20 -
창작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열리고 있다
There is a new perspective on creation 다시 봄이다. 3월이다. 반복되는 시간의 흐름은 작년과도 같다. 아마 내년에도 같을 것이다. 계절은 반복적으로 다시 돌아오고 지나간다. 그사이 바뀌는 것은 무엇이고, 여전히 존재하는 것은 무엇일까? 생로병사의 생리적 변화를 보여주 는 살아있는 것들은 바뀔 것이지만, 물성적인 것들은 여전할 것이다. 경주 석 굴암의 천년 넘은 석재 기단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고, 로마시대의 흔적인 콜로 세움도 여전하다. 건축은 시대가 흘러도 여전한데, 건축을 만들고 이용하는 사람들은 태어나고 자라고 사라진다. 그리고 사람들이 바라보는 건축에 대한 생각도 바뀌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익숙한 것에서 새것에 열광하면서 끝없는 파괴와 해체를 통해 새로 세운다. ..
2022.12.16 -
도시경관에 건축이 없다 2019.2
There is no architecture in urban landscape 일반인들과 대화에서 “우리나라 공동주택에 건축이 없다”라는 말을 하면 매우 의아해 한다. 아파트가 건축이 아니면 뭐냐고... 과연 그런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대학에서 건축 전공자들이 만나는 첫 번째 내용은 건축의 구성 3요소라는 비 트리비우스의 정의를 배운다. 기능, 구조, 그리고 미학. 이 세 가지 요소가 맞물 리고 조화를 만들어 내면서 소위 말해서 건축 명작을 탄생시킨다. 물론 그밖에 도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상 이 세 가지 측면을 항상 분석과 관찰의 기준점으로 삼는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나라 도시들은 매우 불쌍하다. 왜냐면 세 가지 요소 모두 판단의 핵심 가치가 아니기 때문이 다. 어..
2022.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