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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오딧세이 ⑱ 디지털 산업단지에서 다시 던지는 질문 2024.11
City Odyssey ⑱ Questions raised again in the digital industrial complex 상전벽해인 공간이 젊다 못해 어리광을 부리고 있다. 예전엔 ‘한국수출산업단지’였고, 지하철은 가리봉역과 구로공단역이었다. 그러던 곳 이름이 디지털 산업단지라는 긴 꼬리표를 달았다. 최첨단의 끝없는 확장성이라는 디지털의 생명력을 장착한 것이다. 그럼에도 모태는 아날로그일 수밖에 없다. 아날로그 생명력은 이어짐의 연속이자 흐름이다. 옛 공단이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바뀌었을망정 이곳에서 옛 아날로그 감성을 찾아내 다시 읽어 보고 싶어진 이유다. 1964년부터 수출을 기치로 내걸고 조성된 공단은 당시로선 놀랄만한 규모였다. 높은 굴뚝에 엉성한 공장에서 기계처럼 일해야 했던 노동..
2024.11.30 -
건축사 생존기 2024.11
A Record of surviving as a korean architect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아무런 배경도 인맥도 없이 호기롭게 건축사사무소를 개설했다. 그동안 다양한 용도와 규모의 수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경험치를 쌓아왔다. 늘 해오던 설계업무는 익숙했고, 편집과 3D도 가능한데다 손도 빨랐기에 어떤 일이 주어지든 문제없이 수행할 자신도 있었다. 때마침 개업 즈음에 개인 건축주와의 계약 건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회사 업무가 아닌 온전히 나의 프로젝트를 한다는 사실과 내 힘으로 뭔가를 이루었다는 성취감에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이었으나, 곧 문제에 부딪혔다. 설계비로 얼마를 받아야 하는지 전혀 감이 없었다. 주변에 조언도 얻어보고 ‘첫 프로젝트이니 돈을 남기려 욕심내서는 안 된다’ ..
2024.11.30 -
[건축코믹북] 비욘드 클라이언트 2024.11
Architecture Comic Book _ Ai Clients 글. 김동희 Kim, Donghee architect 건축사사무소 케이디디에이치
2024.11.30 -
연필과 노벨상 2024.11
Pencils and Nobel Prize 한 자루의 연필을 생각한다. 글자를 쓰기 전 꼬불꼬불 쭉쭉 셀 수 없이 그렸던 직선과 곡선을 기억한다. 기역, 니은, 디귿…, 연필심에 침 발라가며 꾹꾹 눌러쓰던 서툰 자음과 모음을 떠올린다. 빈 공책을 앞에 두고 무엇을 쓸까 막막하던 순간은 얼마나 많았던가, 쓴 뒤에 지우고 싶었던 문장들은 또 얼마나 많았던가…. 날씬하게 길던 연필이 점점 닳아 짧아지면 하얀 모나미 볼펜 깍지에 끼워서 썼지. 겨우 새끼손가락 한 마디 길이였던 몽당연필의 부지런함을 새삼 그리워한다. 모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불러일으킨 상념이다. 10월 10일 늦은 저녁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작가 한강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접했다. 저절로 탄성이 흘러나왔다. 읽으면 너무..
2024.11.30 -
창조의 보상 2024.11
Rewards for creation 한강 작가가 우리나라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노벨상을 받자 엄청나게 많은 뉴스가 쏟아져 나온다. 상을 받자마자 곧바로 그의 소설들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품절이 되었다. 한강의 소설은 상을 받기 전이나 받은 후나 똑같다. 노벨상은 올림픽 금메달과는 다르다. 운동선수는 올림픽 금메달이나 대회 우승을 목표로 매진한다. 하지만 소설가는 노벨상과 같은 상을 받으려고 글을 쓰지 않는다.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글을 쓴다. 따라서 노벨상이나 부커상과 같은 문학 분야의 상, 칸이나 아카데미 같은 영화제의 상은 덤일뿐이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는 프리츠커도 마찬가지다. 운동선수의 금메달은 그 선수의 능력을 증명하지만, 상은 그렇지 않다. 운동선수의 기량은 경쟁을 해야만 증명되고..
2024.11.30 -
주 52시간제 대응방법 2024.11
How to respond to the 52-hour workweek policy 지난 2018년 7월 1일,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인해 사업장에서는 연장·휴일 근로를 포함해 1주일에 52시간 이상 근로를 할 수 없게 되었다. 기존에 1주 최대 68시간까지 가능했던 것을 고려하면 근로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된 것이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경영상 부담과 근로자의 소득 감소 등을 고려하여 해당 법령은 기업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시행되었고, 특히 30인 미만 영세사업장에 대해서는 갑작스러운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해 겪게 될 혼란을 줄이기 위한 완충 제도로서 해당 기간 동안은 주 52시간을 넘는 근로가 가능할뿐더러 장시간 관련 정기 근로감독 대상에서 제외하는 계도 기간을 두어왔다. 그러나 2024년까지 ..
2024.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