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엠 키라_“다양한 건축물을 계획하며 다양한 삶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건축사 이윤희 2024.12

2024. 12. 31. 11:05아티클 | Article/인터뷰 | Interview

I AM KIRA

 

 

 

 

1인 사무소를 운영하는 동료 건축사와 협업한 복합문화센터공모제출안 © 건축사사무소 사이studio

 

Q. 건축사사무소의 미션과 비전은?
건축사사무소 사이(studio)의 ‘사이’는 한자 ‘사이 간(間)’을 뜻합니다. 인간(間)과 공간(間)으로 이루어진 세상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성찰하는 건축을 추구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사무소 이름을 이렇게 지은 이유는 사무엘 막비와 루럴 스튜디오(Rural Studio)가 제가 되고자 하는 궁극적인 건축사의 모습이기 때문입니. ‘Rural Studio: Samuel Mockbee and an Architecture of Decency’라는 책을 통해 사무엘 막비와 루럴 스튜디오를 알게 됐는데요, 저 역시 루럴 스튜디오처럼 건축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공동체의 복지와 발전에 기여하는 건축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저는 건설사 설계팀과 건축직 공무원을 거치며 저만의 건축 철학과 방향을 이어왔습니다. 현실과의 타협 속에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저의 경험들은 결국 건축 설계로 귀결되었습니다. 불혹을 넘기고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결심으로 건축사자격시험에 도전했고, 합격 후 곧바로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했습니다. 연고가 없는 인천에서 사무소를 시작하는 것은 저에게 큰 도전이자 두려움이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좋은 건축을 실현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지금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공유하고 싶은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올봄, 1인 사무소를 운영하던 중 상황이 비슷한 동료 건축사의 제안으로 복합문화센터 설계공모에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저에게는 처음 도전해보는 설계공모였기에, 경험이 있는 건축사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업역을 넓혀보려는 시도였습니다. 서로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만약 제출까지 이어가지 못하더라도 계획안을 완성해보자는 합의하에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계획안을 결정짓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작업 과정에서 서로의 생각을 열린 마음으로 수용하며 즐겁게 협업할 수 있었습니다. 혼자만의 작업이 아니라는 책임감을 바탕으로, 패널 작업과 설계 설명서까지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입선에는 실패했지만, 1인 사무소에서 다양한 역할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시간적·경제적 어려움을 협업으로 보완하며 성장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현재 많은 건축사들이 1인 사무소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현실에서, 기회가 된다면 동료 건축사들과 유연한 팀을 구성해 프로젝트에 도전하는 것이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설계 노하우나 주목하고 있는 점은?
좋은 건축은 건축주나 사용자의 바람을 충실히 담아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저는 건축을 계획하는 과정을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만나는 과정으로 여깁니다. 아직 풍부한 경험을 쌓지는 못해 차별화된 설계 노하우를 말씀드리기엔 부족함이 있지만, 건축을 계획하거나 건축물을 바라볼 때, 사용자가 어떤 삶을 살고 어떤 바람을 품고 있는지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그들의 요구를 공간적으로 어떻게 기능적이고 아름답게 풀어낼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설계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Q. 향후 수행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는?
지금의 저는 건축사로서 첫걸음을 내딛는 단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건축사 초년생인 만큼 특정 분야에 국한된 전문가가 되기보다는, 주어진 기회를 통해 다양한 건축물을 설계하고자 합니다. 그렇게 여러 건축물을 계획하며 다양한 삶과 이야기를 만나보고 싶습니다. 삶과 건축에 대한 이해와 깊이가 더해지면, 언젠가 빛의 미학을 담아내는 성당 건축을 남기고 싶다는 꿈이 있습니다. 이러한 꿈을 품고 건축사의 길을 걸어가며, 동료 건축사들의 훌륭한 작품을 만날 때마다 기쁨과 새로운 자극을 얻습니다. 건축문화의 발전에 함께한다는 연대감을 느끼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국공립어린이집 공간 환경개선 작업 © 건축사사무소 사이studio

 

 

 

 

건축사 이윤희  건축사사무소 사이studio

글 조아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