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31. 11:00ㆍ아티클 | Article/인터뷰 | Interview
I AM KIRA
“늘 깨어 있길 바라고, 그래서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갈증이 있습니다.” 박성욱 건축사(스퀘어 건축사사무소)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자신의 삶의 방식을 건축에 투영하고 있다. 그렇다고 과거의 프로젝트를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그것들이 자신의 기반이자 발판이 되어 준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 주목한 ‘I AM KIRA’는 광주광역시건축사회 소속 박성욱 건축사이다.
건축사사무소의 미션과 비전은?
건축의 기본 형태는 사각형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건축 경험을 통해 여러 형태를 접했지만, 사각형 형태일 때 건물의 마감, 디테일, 그리고 내부 요소들, 예를 들어 가구 등이 가장 간결하게 자리 잡는다고 느꼈습니다. 이러한 사각형 형태는 우리가 면적을 측정하는 단위인 제곱미터나 광장을 의미하는 단어 ‘SQUARE’처럼 함축적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저는 건축을 대하는 다양한 관점 속에서도 가장 이견이 적은 건축을 추구하고자 합니다. 그것이 경제성, 효율성, 관리성, 지속 가능성을 모두 포괄하는 건축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2018년부터 2021년 초까지 근무했던 건축사사무소에서 담당했던 자동차 공장 설계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습니다. 자동차 공장 설계는 국내에서도 유경험자를 찾기 어려울 만큼 흔치 않은 프로젝트입니다. 사이트 크기만 해도 가로 1.06킬로미터, 세로 0.68킬로미터로, 면적이 거대했습니다. 당시 저는 부속동 전반을 설계하고 전체 프로젝트의 건축 허가를 진행하는 업무를 담당했으며, 한 달 만에 허가를 득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제게도 소중한 경험이자 커리어를 대표할 만한 작업으로 남아 있습니다. 현재 이 공장에서는 신차 생산이 이뤄지고 있으며, 새로운 라인의 증개축도 진행 중입니다. 공장 히스토리를 알고 있다 보니 최근까지도 주요 업무 협조 요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차별화된 노하우나 주목하고 있는 점은?
‘건축주를 알아야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건축주가 기관, 단체, 개인일 경우 각각의 성격, 목적, 시야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건축주에 대해 먼저 학습하고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 됩니다. 물론 건축과 관련해서는 해당 건축사가 가장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특히, 다양한 건축주 중에서 개인을 주목해 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식당’이라는 공간의 구성, 사용, 운영에 관한 부분은 건축사보다 식당을 운영하는 개인(주체)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같은 이유로 모든 식당이 동일한 음식과 레시피로 운영되지 않듯, 개인 단위의 건축주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야 나중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건축주와 충분히 대화하고, 진행 과정을 명확히 설명하며, 건축주의 의지를 건축적으로 잘 풀어내는 것이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될 것입니다.
향후 수행하고 싶은 업무나 바라는 점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과거 수행했던 프로젝트를 발판 삼아, 새로운 대지나 규모를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하며 개인 커리어를 확장하고자 합니다. 고유한 정체성이나 디자인 트렌드는 새로운 건물을 짓기보다 기존 건물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급변하는 사회에서 기존 건물의 용도가 변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됐습니다. 모든 건물을 새로 지을 수는 없으므로, 기존 건물을 활용해 변화를 수용하고 이에 따른 수요가 더 많이 발생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건축사 박성욱 스퀘어 건축사사무소
글 박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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