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8. 09:01ㆍ아티클 | Article/건축계소식 | News
날로 강화되는 건축자재 안전·성능기준…
협회, 건축자재정보센터 홈페이지 활성화나서
건축자재 성능·안전기준이 대형 화재사고 때마다 대폭 강화되는 가운데, 대한건축사협회가 건축설계 시 필요한 자재정보를 제공하며 공급자(자재업체)와 소비자(건축사)를 연결해 주는 시장 플랫폼, ‘건축자재정보센터 홈페이지’ 활성화에 나선다.
협회가 운영 중인 건축자재정보센터 홈페이지(이하 센터 홈페이지, kiramat.kira.or.kr)는 2015년 10월부터 시행된 건축자재의 구체적 성능 및 명칭표기 의무화에 따라 회원이 설계도서 작성 시 필요한 자재정보를 검색, 선택하여 도면에 표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센터 홈페이지에 등록된 자재별 정보, 시험성적서, 업체정보, 카탈로그, 시방서, 상세도, 인증서·특허증, CAD, BIM, 동영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특히 단열재, 복합자재, 내화충전구조, 방화문, 방화셔터, 방화댐퍼와 같은 화재안전 건축자재의 경우엔 2019년 10월 개정된 건축법에 따라 협회에 의무적으로 등록을 하게 돼 있다. 성능시험기관은 화재안전 건축자재에 대한 시험성적서 발급 후 7일 이내 협회에 제출해야 하며, 자재업체는 1개월 이내 협회에 자재정보를 등록해야 한다. 협회는 이러한 화재안전 건축자재에 대한 시험성적서 등 자재정보를 게시하여 일반인이 알 수 있도록 정부가 지정한 DB 통합관리기관이다.
우선 협회는 지난 7월 20일 1만 2천여 전 회원에게 발송한 공문을 통해 센터 홈페이지 등록자재를 설계도서에 우선 적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건축자재의 센터 등록을 유도해 1차적으로 모든 시험성적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시험성적서 위변조 여부를 발주자나 시공자, 감리자 등이 센터 홈페이지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감리자는 시공현장에서 시공사가 제출한 시험성적서를 센터 홈페이지에 등록되어 있는 시험성적서와 대조해 위변조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올 하반기 12월 23일부터는 건축법 개정으로 화재안전 건축자재 품질관리와 기준이 대폭 강화된다. 건축물 내외벽 마감재료와 단열재, 복합자재 등에 준불연 성능 이상의 자재 사용을 의무화한 것이다.
국토부는 지난 3월 샌드위치패널 등 이질적인 재료로 접합된 마감재료의 화재안전성 평가에 실제 화재 환경과 유사한 시험방식을 도입하는 내용의 건축법 하위규정 개정안을 입법·행정예고한 바 있다. 샌드위치패널과 드라이비트 공법 사용 또는 복합 외벽 마감재료(단열재 포함)에 대해 구조체 변형, 붕괴 및 화재 연소·확산성능 등을 평가하는 ‘실대형 성능시험’을 실시하는 것이 핵심으로, 앞으로는 난연 성능 시험성적서와 실대형 성능 시험성적서를 모두 보유해야 한다.
협회 관계자는 “정부의 건축자재 안전강화 방침에 따라 화재안전 건축자재 제조 및 유통업체의 경우 시험성적서 발급 후 1개월 이내에 자재정보를 협회에 건축자재정보를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한다”며 “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시험성적서의 위변조 여부 확인이 불가능한 경우, 시공현장에 납품되는 화재안전 건축자재의 품질미달 또는 기준이하 제품사용의 우려가 생길 수 있는 만큼 관련 법령에 따라 센터 홈페이지에 반드시 등록할 것”을 강조했다.
건축사공제조합, 손해배상공제 확대·시행
건축사공제조합은 7월 12일 건축사법에 따라 정해진 건축사 업무범위에 맞춰 손해배상공제증권 발급상품을 확대·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건축사공제조합은 계획·중간 설계와 실시설계, 감리(비상주·상주·책임·해체) 업무, 건설사업관리 등에 대해 손해배상공제증권 업무를 진행해 왔다. 건축사공제조합에 따르면 추가업무 확대로 건축사의 업무범위 전반에 대한 손해배상공제증권 업무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건축사공제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 사이에서 건축사의 업무범위에 따른 손해배상공제 발급 요청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면서 “내진성능평가 등이 대표적인데, 조합에서는 이를 적극 수용해 보험사와 협의 후 요율을 받아 발급상품을 확대하게 됐다”고 밝혔다. 발표된 추가 업무는 모두 15가지 항목이다. 1차적으로 5월 10일부터는 ▲내진보강설계 ▲석면해체설계 ▲기획업무 ▲학교공간혁신 촉진자 용역 ▲사업관리수행참여설계 등 설계 분야 업무에 더해 VE/경제성 검토와 내진성능평가, 유지관리도면 정비, 해체(설계, 감리), CA(민간)이 포함됐다.
7월 27일부터는 9가지 업무에 대한 손해배상공제증권 업무가 추가로 시행되고 있다. 설계부문에 리모델링과 인테리어, 음향, 차음·방음, 방진, BIM 등이 포함됐으며,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법 제16조에 따른 녹색건축의 인증 관련 설계와 지능형건축물(IBS)의 인증 관련 설계도 손해배상공제에 추가됐다.
이 밖에 ▲3D 모델링·모형제작·패스트트랙(Fast track) 설계방식 ▲상세시공도서 작성 및 심의 대응 ▲종합계획도(마스터플랜) 작성·건축공사 사업타당성 분석 ▲건축공사 준공도서 작성 ▲다중이용건축물, 아파트 및 기타 건축물로 발주자의 요청으로 수행하는 감리 업무 ▲사후설계·안전진단·점검도 추가됐다.
한편, 손해배상공제는 조합원이 설계·감리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업무목적물 또는 제3자에게 재산상의 손해를 발생하게 한 경우 조합원이 부담하게 될 손해를 조합이 배상하는 제도이다.
공제사고 발생 시 공제(보험)금의 지급은 공제가입금액을 한도로 하고, 공제가입금액은 계약금액에서 부가세, 공제료(국가, 지자체, 공공기관 등은 공제료를 계약금액에 계상)를 제외한 금액이 된다.
대한건축사협회 홈페이지 내 ‘회원동호회 게시판’ 신설
대한건축사협회(이하 협회)는 동호회 활성화를 통한 회원의 유대강화를 위해 ‘회원동호회 홈페이지 게시판’을 신설해 7월 7일부로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협회 회원동호회는 문화, 체육, 예술 등 공통적인 관심을 가진 회원 모임의 장으로서 건축사의 사기진작 도모와 자부심 고취에 힘쓰고 있으며, 동호회 게시판을 통해 회원이라면 누구나 동호회 행사에 의견을 공유하고, 참여할 수 있다.
회원동호회 게시판은 협회 회원업무지원 홈페이지(kirahub.kira.or.kr) 내 정회원 전용 메뉴에서 확인, 접속할 수 있다. 활성화된 동호회별 게시판을 통해 동호회 행사 계획과 결과, 의견에 대한 확인 또는 공유가 가능하다.
한편, 현재 회원동호회 게시판에는 ▲축구 ▲등산 ▲미술 ▲마라톤 ▲사진 동호회의 게시판이 마련돼 있다.
‘기차길옆 공부방’, 이일훈 후리 건축연구소 대표 별세
‘공동체성을 살린 ‘채나눔’ 건축론을 펴온 이일훈 선생(후리 건축연구소 대표)이 7월 2일 폐암 투병 끝에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67세.
‘후리 건축연구소’에서 후리(逅理)는 ‘우연히 눈뜨는 이치를 만난다’는 뜻이다. ‘후리’의 의미처럼 생전의 고인은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자유롭게 경계를 거닐다가 우연히 이치 하나 깨우치는 것을 꿈꾸는, ‘매임이 없는 자유’를 추구한 사람이었다. 한양대학교 건축과를 졸업한 고인은 1980년대 중후반 건축계 거장 김중업의 말년 제자로 함께 했으며 1990년 후리 건축연구소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건축계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채나눔’이란 건물 공간을 잘게 나눠 짓는 건축이론을 말한다. 작고 불편한 건축, 나누고 늘려 사는 건축으로 인간다운 삶을 누리자는 ‘채나눔’의 건축담론은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같은 시기 대한민국에서 건축의 사회적 역할과 공공성을 함께 모색하자는 취지로 만든 ‘4·3 그룹’에도 주요 구성원으로 참여해 활동했다. ‘4·3 그룹’ 일원으로 이일훈 선생과 함께 활동한 우경국 선생은 “‘4·3 그룹’ 구성원들은 각자 설계한 건물이 완성되면 현장을 함께 보면서, 나름의 건축에 대한 관점을 기반을 토론을 많이 했다”고 그 당시를 돌이켰다. 당시 세미나 등을 통해 “한국건축의 정체성 그리고 한국성이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이며,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모더니즘이 어떻게 다시 작동되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 제기가 활발히 이뤄졌다”며 “이러한 고민은 전통건축에 대한 활발한 논의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채나눔’은 이일훈 선생의 건축관을 담은 말로써 우리나라 전통건축에서 안채, 사랑채, 별채 등으로 나눈 데서 떠올린 것이다.
30년간의 군사 독재를 뒤로 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과 불안이 함께 했던 1990년대 초반, 이렇듯 이일훈 선생은 ‘4·3 그룹’에서, 세기말을 앞두고 한국 건축의 정체성과 미래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눴다.
화려함을 이야기하는 이들이 많던 그 시절 이일훈 선생은 사회 현실과 함께하는 건축, 생태주의와 공동체를 생각하는 건축을 신념처럼 역설했다.
그에게 건축 지식은 공동체를 위해 활동하는 도구 같은 것이었다. 영리 위주의 상업건축에는 눈을 돌리지 않고, 도시 서민과 종교 수행자, 출판인들을 위한 건축물을 만드는 데 천착했다. 또한 건축비평과 칼럼 기고 등 저술, 주거 공동체 기획에도 열정을 기울였던 문화활동가이기도 했다.
강원도건축사회 전영석 회장, 코로나19 의료진 위해 챌린지로 ‘사랑 나눔’
전영석 강원도건축사회장은 강원도·강원도의회·강원도민일보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마련한 ‘먹고 돕고 음식주문 챌린지’ 23호 주자로 나섰다.
전영석 회장은 6월 10일 강원도가 만든 배달 앱인 ‘일단 시켜’를 통해 태백시보건소에 치킨 40마리를 전달했다. 이번 주문은 태백시민들을 위해 백신 접종과 방역, 치료 등 코로나19 상황 최전선에서 고생하고 있는 보건소 직원과 의료진들을 격려하고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영석 회장은 “태백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백신 접종을 통한 코로나19 예방에 노력한 의료진들을 위해 강원형 배달 앱 ‘일단시켜’를 통해 비대면으로 응원하고, 지역 소상공인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서 산책
자존감건축
저자 오신욱 / 드림빅 / 2021. 7
우리 삶과 사회는 자존감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 삶의 성취와 행복에 대한 사회적 기준이 물질적인 것으로 점차 고착화되어감에 따라 자존감이 떨어지고, 과도한 수도권 바라기식 태도는 지방의 자존감마저 사라지게 한다. 저자는 이 모든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는 키워드가 ‘건축’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건축이라는 행위와 과정을 통해 회복된 자존감 그리고 극복된 결핍과 한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건축사인 저자가 여러 건축물을 지어가는 과정을 소개하며, 그 속에서 발견한 메시지를 우리 사회에 던지고 있다.
차선공간(茶禪空間)
저자 문철수 / 명문당 / 2021. 7
차(茶)를 마시는 행위와 차 공간의 의미에 관한 철학적 탐구서가 나왔다.
저자는 차에 관한 담론을 탐구하다 보니 차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더 깊은 세계는 형태를 여읜 무형에 속한 것이었고, 차 마시는 행위를 담는 차실(茶室) 건축 공간도 역시 그러했다고 말한다. 전혀 다를 것만 같은 차와 건축공간에도 공통점이 있다. 이 책은 그 지향선의 교체점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그 지점을 향해, 차와 건축공간이라는 두 극단(極端)의 예술 출발점에서 시작하여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며 결국 저 먼 곳에서 만나게 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건축은 어떻게 전쟁을 기억하는가 에펠탑에서 콜로세움까지
저자 이상미 / 인물과사상사 / 2021. 7
“건축은 전쟁의 생존자이며, 증언자다.”
이 책은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러시아에 있는 28개 건축물을 중심으로 세계사의 중요한 전환점이 된 전쟁의 역사를 살펴본다. 로마시대부터 냉전시대에 이르기까지 고대와 현대의 전쟁사를 아우르면서, 관광 명소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전쟁 대비용 성이나 요새까지 두루 소개하며 건축물에 얽힌 전쟁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은 전쟁과 건축을 중심으로 세계사를 살펴보는 책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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