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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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비평] 순환과 공생의 가치가 성장하는 사회적 장소 2024.6
Architecture Criticism A social place cultivates the value of circulation and symbiosis 근대의 건축사(architect)들에게 공장설계는 기술적 혁신을 실험하고, 시대의 정신을 표현하는 기회였다. 공장은 필연적으로 내부의 제조공정, 즉 기능을 따르는 형태로 만들어져야 했고, 이는 곧 근대건축의 덕목과 일치했다. 높고 넓은 보편공간(universal space), 투명함, 가변성, 빠른 시공 및 교체 가능한 조립식 시스템 등 공장 건축의 미덕은 현대 건축 전반으로 빠르게 수용되었다. 기본적으로 공장은 보안과 안전, 관리의 영역이다 보니 건축적 의미는 파사드 디자인이나 혁신적 구조 시스템에 집중되곤 한다. 하지만 서서히 공장의 경험 자..
2024.06.30 -
[인터뷰] “공장 설비와 견학 프로그램의 조화. 기능적으로, 또 프로그램적으로 재생·순환의 가치 담아내” 김이홍 건축사 2024.6
Harmony of plant equipment and tour programs Capturing the value of regeneration and circulation functionally and programmatically 수퍼빈 아이엠팩토리는 화성시에 위치한 자원순환시설로, 버려지는 폐 플라스틱을 고품질 플레이크로 제조하는 순환 시설이다. 일반적인 공장이 아니라 미술관과 유사한 외관을 가지고 있으며, 공장의 기능과 함께 재활용 과정을 전시 및 관람할 수 있는 영역으로 확장돼 견학 동선을 포함하고 있다. 창의적인 U자 형태의 배치는 순환 시설을 상징하는 역할을 하며, 차량의 이동 경로도 하나로 통합한다. 조경과 설계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외부 공간부터 건축물의 의도를 드러내는 특별한 프로그램..
2024.06.30 -
후알람퐁역 2024.6
Train Station ‘Hua Lamphong Platform’ 1916년 태국 방콕에 세워진 후알람퐁역은 우리나라의 옛 서울역과 같이 과거엔 중앙역의 역할을 했으나 지금은 지방의 소도시만 운행되고 있다. 그 시대에는 웅장하고 많은 사람들이 붐비었을 승강장의 역할은 축소되었지만, 오히려 지금, 그동안 쌓여온 시간의 흔적에 대비되는 빛이 승강장을 비춘다. 어딘가의 목적지를 향해 출발을 기다리는 기차역의 플랫폼은 여전히 설렘으로 가득한 새로운 여정의 출발점이다. 글·사진. 장항준 Jang, Hangjoon (주)엠디에이건축사사무소
2024.06.30 -
사마르칸트의 건축유산 ① 실크로드 사마르칸트 2024.6
Architectural Heritage in Samarkand ① Silk Road Samarkand 0. 서 (序) 지난 2023년 2월부터 2024년 1월까지 1년간 국가유산청 문화유산 국제개발 협력 (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사업의 일환으로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아프로시압 박물관 전시실 리모델링 공사 총감독으로 일했다. 현지에 있는 동안은 바쁘기도 하지만 개인 관심사에 시간을 쓰면 안 되므로 건축유산을 코앞에 놓고도 내부까지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러나 다행히 유적지 근처에 숙소를 정해 현장까지 2킬로미터 정도를 매일 걸어 출퇴근하면서 같은 건물을 겉으로나마 반복해서 여러 번 볼 수 있었다. 귀국 무렵엔 일과 후 저녁시간을 이용해 짬짬이 하나하나 틈..
2024.06.30 -
도시 오딧세이 ⑬ 낡아 해어진 구두처럼 명멸하는 수제화 거리 2024.6
City Odyssey ⑬ A street of handmade shoes disappearing like worn-out shoes 내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신는다는 건 참으로 편안한 행복이다. 동남아에서 전래한 ‘원숭이 신발’이라는 우화가 있다. 공짜 신발에 길들여진 원숭이가 결국 맨발로는 걸을 수 없게 되어, 가진 모든 걸 내어주면서 신발을 사 신는 처지로 전락한다는 이야기다. 우화는 제국주의 침략을 비판하기도, 면면히 이어온 풍습이 신문물로 대체되는 현상을 빗대기도 한다. 신발은 만드는 재료에 따라 제각각이다. 풀이나 짚을 엮어 만드는 짚신부터 나무를 깎아 만든 나막신, 가죽신은 물론 쇠로 만든 신발까지 다양하다. 가난한 백성은 짚신을 신었다. 1920년대 혜성처럼 등장한 고무신이 혁명적 변화..
2024.06.30 -
전문가 양성 전문가 2024.6
Architects : experts who train experts 상상, 그리고 설렘 사람들은 이사를 가기 전에 빈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어떤 가구와 가전을 배치해서 어떤 톤으로 공간을 꾸밀지를 상상한다. 최근에는 SNS와 검색 포털의 알고리즘이 개인의 관심사를 파악해 계속해서 레퍼런스를 제공하는데, 이사를 계획하는 순간부터 입주할 때까지 끊임없이 자신이 살게 될 공간에 몰두하게 된다. ‘집’은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며 고민하는 일상의 공간이기 때문에,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 책상과 침대를 배치하고, 선호하는 커튼과 소파를 선택해서 거실의 분위기를 조성한다. 그렇게 우리는 ‘내 공간’에 대해서는 전문가라고 자부한다. 이미 구축된 공간을 어떻게 채워 넣을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2024.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