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더 크고 또렷하게 생각은 더 합리적이고 지혜롭게 손은 더 신속하고 꾸준하게 2026.7

2026. 7. 31. 12:10아티클 | Article/에디터스레터 | Editor's Letter

Eyes More Open and Clearly
Think more Rationally and Wisely
Hands More Swiftly and Constantly

 

가끔 건축사는 팔방미인이고 다재다능하다는 표현을 듣는다. 그럴 때면 건축사의 어떤 모습 때문에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지 돌아보며 건축사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건축주의 요구를 열심히 듣고 대화하고 조율하며, 현재의 상황을 자세하게 파악하여 법과 제도에 적용되는지 여부를 판단하고, 이를 통해 보다 합리적이고 아름다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많은 단계를 거친다. 이 과정에서 대화를 멋지게 주도하기도 하고, 다양한 건축법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며, 다양한 표현을 통해서 건축물의 형태나 공간을 표현해 내기 때문에 건축 분야 최고 전문가다운 모습으로 비칠 것이다. 또한 각 건축사마다 다양한 취미와 다방면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기에 더욱 그러하지 않을까 싶다. 건축(Architecture)의 어원을 이야기할 때 예술과 기술 두 가지를 아우르는 분야라고 해석하기도 하기에 건축사는 이미 여러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대한건축사신문과 월간 건축사를 담당하며 이러한 건축사의 덕목 중 몇 가지를 더 열심히 사용하고 있다. 건축사의 현안 중 어떠한 부분을 기사로 다루어 알리거나 지적하고 개선을 추구해야 할지, 어떠한 내용을 공유하여 더 많은 건축사들이 알게 되면 좋을지를 고민한다. 더 많은 건축사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행사를 참여하며 책을 읽고 작품을 찾아보려 한다. 어떤 작품이 소개되는 것이 좋을지 판단하기 위해 그 작품에 담긴 건축적인 이야기와 해석을 살펴보기도 하고, 지면의 분배와 집중에 이견이 없도록 공정을 기하려 노력하기도 한다. 이러한 부분에서 무뎌지지 않도록 필요한 지식과 감각을 매일 매시마다 더하려 하고 있다.


최근 아직 직장을 찾지 못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숨 고르기 청년’이라고 부르는 것이 다소 신기하고 어색하기도 하던데, 어쩌면 건축사들에게도 지금의 시기는 숨 고르기의 시간이 아닐까 싶다.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자신의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덕목과 능력을 되짚어보고 장비와 도구들을 정비하며 주변을 정리 정돈하는 군인처럼, 검술을 익히고 검을 예리하게 단련하던 무사처럼, 우리 건축사들도 설계업무가 조금씩 줄어든 지금의 시점에 부족했던 점을 채우고 특출 난 부분을 더욱 다듬는 시간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홈페이지와 다양한 SNS 채널을 정비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스스로를 홍보하며, 부족했던 교육을 받거나 건축 내에서 새로운 분야로 업역을 확장해 가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


희망을 열심히 찾지 않는 사람에게는 희망이 잘 보이지 않는, 조금은 우울할 수도 있는 사회적 상황이지만, 올해의 절반을 새롭게 시작하는 시점에 사회적인 자본의 흐름과 투자의 심리, 선거 이후 새 임기의 시작으로 인한 공공건축시장의 변화 등으로 인해 건축사들은 미래가 조금씩 좋아질 것이라고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더 많이 보고 듣고 생각하며, 더 좋은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자. 눈은 더 크고 또렷하게, 생각은 더 합리적이고 지혜롭게, 손은 더 신속하고 꾸준하게 움직이는 건축사가 되어 지금의 시간을 충실히 사용하다 보면 건축사로서 더 멋진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글. 박정연 Bahk, Joung Yeon 본지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