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계소식 10월 2022.10

2022. 11. 1. 20:42아티클 | Article/건축계소식 | News

의무가입 ‘건축사 윤리확립’ 구심점 ‘중앙윤리위원회’ 구성, 본격 활동
위원장에 현직판사 서울남부지방법원 이성용 부장판사 선임

 

이성용 중앙윤리위원장의 첫 회의 주재 모습

건축사 의무가입 이전과 이후를 가르는 중요한 변화 중 하나로서 건축사 윤리확립의 구심점이 될 ‘중앙윤리위원회’가 첫 회의를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대한건축사협회는 그간 의무가입을 대비해 중앙윤리위원회 역할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로서 그동안 회원이 맡아 온 중앙윤리위원장에 ‘외부 명망가’를 영입해 독립성을 부여하고 정관·윤리규정에 따라 원칙대로 중앙윤리위원회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 왔다. 건축사가 건축사법에 따른 공적 업무와 사회적 역할을 수행키 위한 ‘책임의식’, ‘직업윤리’를 강화·확립하기 위해서다.
대한건축사협회 중앙윤리위원회가 9월 28일 건축사회관 중회의실에서 올해 첫 번째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위원 위촉식과 더불어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장 선임이 안건으로 다뤄져 위원장에는 외부위원 중 호선하여 현직판사인 서울남부지방법원 이성용 부장판사가 선임됐다.
의무가입 시행 후 새롭게 구성된 중앙윤리위원회는 건축사 윤리, 자정(自淨) 기능을 높이기 위한 안전장치로서 역할·기능이 대폭 강화돼 앞으로 건축사 징계 안건을 심의하는 중책을 맡는다. 협회 정관에 따르면 중앙윤리위원회는 위원장과 부위원장 각 1인을 포함한 위원 15인 이내로, 위원 과반수는 정회원 외 법률전문가 등 외부전문가를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아 구성하도록 되어 있으며, 임기는 2년이다.
석정훈 본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의무가입 시행 후 협회가 조직·운영 면에서 새롭게 일신해야 하는데, 중앙윤리위원회가 무엇보다 가장 먼저 새롭게 구성돼 활동하게 되어 감사하다. 또한 이렇게 훌륭한 분을 위원장으로 모실 수 있어 더욱 그러하다”며 “위원회 결정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가운데 누구나 공감할 수 있어야 하기에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분들께서 중압감이 크리라 생각된다. 협회가 새로운 출발을 한다는 상징적 측면에서 앞으로의 활동이 중요하며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성용 중앙윤리위원장은 “위원회 결정이 회원에게 당장은 아플지 모르지만, 멀리 보면 건축사 품위·명예·신뢰를 보전하는 회원 전체를 위한 일이다. 위원분들과 협력해 중지를 모아 중용과 정성을 핵심적 가치로 삼는 위원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전임 중앙윤리위원장 손근익 건축사(현 중앙윤리부위원장)는 “그간 협회가 불편부당하고 잘못된 사항이 있음에도 건축사법에 따른 회원 징계 요청권을 전혀 행사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자격대여 등 불법행위에 대한 징계를 받더라도 협회를 탈퇴하면 그만이라 징계 실효성이 없었기 때문인데, 새로 출범하는 중앙윤리위원회가 체계를 잡아 대한건축사협회가 유일 법정단체로서 해야 할 가장 첫 번째 과제인 ‘신뢰회복’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협회는 건축사 윤리확립을 위한 구심적 역할을 하게 될 중앙윤리위원회를 비롯해 산하에 비윤리적 행위를 조사하는 조사위원회와 건축부조리신고센터를 두고 있다. 자격대여 등 윤리규정 위반 사안에 대해 협회 제 규정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다.



“국가건축정책위원회 대통령소속으로 현행유지를”
건축단체, 정부에 의견서 제출


정부가 최근 업무 효율화 등을 이유로 각종 정부 위원회를 폐지 또는 협의체로 전환하는 법률안을 입법예고한 것과 관련해 대한건축사협회 등 건축단체들이 국토교통부에 ‘국가건축정책위원회’의 대통령 소속 현행 유지를 요청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의견서 제출에는 대한건축사협회를 비롯한 대한건축학회, 한국건축가협회, 새건축사협의회, 한국여성건축가협회, 한국건축정책학회, 한국건축설계학회, 서울건축포럼이 함께했다.
현재 정부는 역할이 중복되거나 상시적으로 설치·운영할 필요성이 적은 정부위원회를 폐지·통합하는 위원회 정비 작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9월 7일 행정안전부는 ‘정부위원회 정비 방안’ 브리핑을 열고 6월 말 기준 (대통령·총리·부처 소속) 636개 위원회 중 약 39%에 해당하는 위원회 246개를 정비대상으로 확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비 유형별로 보면, 국토부의 경우 폐지가 건축사징계위원회를 포함한 27개 위원회, 유사·중복에 따른 통합이 5개 위원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단체는 의견서에서 “국가건축정책위원회는 범부처 차원의 건축정책을 통합 조정할 수 있는 조직으로 국민 삶의 품격, 경제활성도를 높이는 근간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국가건축정책은 다양한 전문가의 시각이 필요한 문제로, 정부부처로부터 독립적인 전문 집단으로 존속돼야 하며, 건축 생산과정의 견실한 산업체 육성과 문화적·경제적 가치를 증진하기 위한 건축정책 조정기관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국가건축정책위원회의 대통령 소속 현행 유지를 촉구했다.
현재 건축 관련 제도와 법령이 국토교통부 외 수많은 부처와 관계돼 다원화된 구조로는 소기의 정책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모든 관계기관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실천해나가기 위한 컨트롤타워가 필수적이다. 실제 건축 관계 총 400개 법령 중 국토교통부 소관만 91개, 그 외 정부부처 소관 법령이 309개에 달하기 때문이다.
국건위가 심의·조정하는 주요 종합조정 업무로는, ▲교육부의 ‘학교 내진안전성 관련 표준업무 지침 마련’ ▲문화재청의 ‘학교 역사문화자원 보호 관련 대응방안 논의’ ▲행안부·복지부의 ‘놀이시설 안전관리법 개정 및 아동기본법에 놀이 관련 내용 법제화’ ▲국방부 ‘군 주거정책 종합발전계획안 수립’ ▲문체부의 ’건축문화 행사‘ 등이 있다. 이들 업무는 전문가 의견 수렴을 기반으로 다양한 부처, 관리 주체 간의 협의·조정으로 추진이 가능하다는 게 현장 목소리이자 건축단체의 설명이다.
한편, 법제처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위원회 정비작업이 정부입법으로 추진되기 때문에 위원회 정비를 위한 법령 개정을 위한 각 부처 10일간의 입법예고 후 관계기관 의견조회,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이달 중 국무회의에 일괄 상정 심의 후 법률안이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2022 아카시아건축상, 대한민국 건축사 세 명 수상 영광

 

이기철 건축사
최홍종 건축사
오신욱 건축사


2022 아시아건축사협의회(ARCASIA) 건축상에 우리나라 3명의 건축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시아건축사협의회는 매년 아시아 건축사들의 우수 건축물을 대상으로 ARCASIA 건축상을 수여하고 있다. 아시아의 건축환경·기준 향상, 우수 건축사와 건축을 장려하기 위해 시상을 진행한다.
먼저 ‘멋진할아버지집’을 설계한 이기철 건축사(주.아키텍케이 건축사사무소)가 카테고리 A1(단독주택부문) 골드메달을 수상했다. ‘멋진할아버지집’은 자연에 순응하는 전통건축의 배치·의미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기능과 미감을 더하는 방식으로 공간들을 정리했다. 전통건축의 형식인 처마와 툇마루를 금속 소재인 골강판과 김해에서 자생하는 대나무를 활용하여 현대적이면서도 자연적인 공간으로 풀어낸 건축물이다.
또한 ‘아미재’의 최홍종 건축사(건축동인 건축사사무소)와 ‘모여가’의 오신욱 건축사(주.라움 건축사사무소)가 장려상을 수상했다. 최홍종 건축사는 이기철 건축사와 같은 A1(단독주택 부문)에서, 오신욱 건축사는 A2(다세대주택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마당 통하는 집’이라는 부제가 붙은 ‘아미재(峩嵋齋)’는 성남구 분당구 대장동에 위치한 단독주택이다. 설계자 최홍종 건축사는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를 항상 염두에 두고 설계작업에 임했다고 한다. 건축물의 위치는 남서울CC내 초고급 단독주택 단지다. 전 가구가 호화로운 이곳에서 건축주는 검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집을 짓길 원했다. 이에 설계자는 기능·조형·구조·재료 등 모든 면에서 ‘검이불루 화이불치’를 구현하고자 했다.
모여가는 이름 그대로 ‘모여서 사는 집(家)’이라는 뜻과 함께 건축물이 자리 잡은 ‘모여서’라는 부산 사투리로도 해석되는 곳이다. 부산시 대연동에 위치한 이 집은 단독 주택과 공동주택의 장점을 결합한 맞춤형 타운하우스로 설계됐다. ‘모여가’는 길쭉한 한 동짜리 4층 건축물로 한 데 모여 살며 공동육아를 꿈꾸는 8가구가 집의 구조적 경계를 허물고 하나의 공동체마을을 형성해 이웃이 가족처럼 살아가는 도심 속 공동 집짓기의 좋은 모델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얻었다.



인천광역시건축사회, 인천시에 장학금 1,000만 원 쾌척

 

인천광역시건축사회는 9월 7일 인천시 관내 소외계층 학생을 위한 장학금 1,000만 원을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김장섭 인천시건축사회장은 “전문가 단체인 인천시건축사회는 앞으로도 시민들의 삶과 공동체적 가치를 공유하며, 건축문화사업과 사회공헌 사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개인이 아닌 단체가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은 회원들의 뜻이 일치되어야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인천 건축사 회원들의 뜻을 모아 준 것에 대해 감사드리며 이를 계기로 장학사업을 더욱 활성화 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건축사회는 그동안 관내 대학교 건축 관련 학과 재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왔지만 올해는 지원방법을 변경해 인천시 장학회에 지원하게 됐다. 인천시는 (재)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을 통해 인천시 관내 학생들에게 1985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안양지역건축사회, 집고치기 지원사업 ‘구슬땀’

 

경기도건축사회 안양지역건축사회는 ‘2022 경기건축문화제’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집고치기 지원 사업’을 8월 22일부터 8월 25일까지 5일간 진행했다. 이는 경기도건축사회와 안양지역건축사회의 재정지원을 통해 주거 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을 돕는 사업이다. 
안양지역건축사회 회원 80여 명은 안양 시내 8가구를 방문해 도배와 장판, 싱크대, 방수, 페인트, 전등 교체 등 시설공사를 진행했다.
김길용 안양지역건축사회장은 “이번 행사는 이웃을 돕자는 취지도 있지만, 건축사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라고 생각한다”며 “경기건축문화제 이후에도 집수리 봉사단을 통해 지속적으로 안양시민들의 쾌적한 주거환경 개선에 힘쓸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강릉지역건축사회, 건축문화 확산 위해 700만 원 기부

 


강원도건축사회 강릉지역건축사회는 9월 5일 강릉시청을 방문해 어린이 건축학교 운영비와 건축문화 확산을 위해 700만 원을 기부했다. 조정희 강릉지역건축사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역의 건축문화 발전과 확산에 기여하는 강릉지역건축사회가 되도록 노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도서산책

땅은 잘못 없다
저자 신민재 / 집 / 2022. 10
“이런 땅에도 건물을 지을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저자의 얇은 집 탐사기. 이 책은 2020년 5월부터 저자가 페이스북에 연재한 80여 개의 이야기 중 60여 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개발과 흔적의 경계에서, 인상적인 땅과 그 땅에 자리 잡고 있는 집들의 사연도 제각각이다. 크기가 작은 땅의 작은 건물이나 뾰족한 땅에 자리한 날카로운 건물, 땅과 땅 사이에 비집고 들어간 얇은 건물 등… 저자는 이 땅들을 이솝우화 ‘여우와 두루미’에 등장하는 납작한 그릇과 목이 긴 병에 빗대며 땅이 처한 상황과 조건을 살펴 땅을 이해하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낸다.

 

 

 

피터 라이스의 생애와 비전
저자 윤흠학·전봉수 / 나비소리 / 2022. 08
1935년 아일랜드 더블린 출생으로 1992년 영국 런던에서 57세의 일기로 요절한 불세출의 구조엔지니어 피터 라이스. 그의 자취와 그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 작업 진행과정에서 주고받았던 내용, 비전과 평전 등을 모아 엮어낸 책이다. 피터 라이스는 퀸스대학교와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에서 항공학을 수학하다 토목공학으로 전공을 바꾸고, 졸업 후 마틴 프랜시스, 이안 리치와 함께 RFR 사무소를 개설·운영했다. 책에서는 애럽사무소에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작업 등 현업에 참여하여 구조물의 시공성과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내용도 소개된다.

 

 

 

근대가 세운 건축, 건축이 만든 역사 역사 따라 살펴보는 경성 근대건축
저자 이영천 / 루아크 / 2022. 05
19세기 후반 한반도에 들어온 열강이 세운 건축물들, 오늘날 근대 유산이라 불리는 이 건축물들은 그들의 정치적 혹은 경제적 필요를 채우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도구였다. 저자는 가슴 아픈 역사를 간직한 채 우리 곁에 남아 있는 근대 유산들의 ‘숨은 이야기’를 가감 없이 들려준다. 경성 근대건축을 둘러싼 일련의 이야기들은 근대 들머리 조선의 역사는 물론 일제강점기를 지나 해방 이후 우리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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