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엠 키라_“사람과 사람사이, 지역민과 지역이라는 공간을 잇는 설계자로 성장할 것” 신동기 건축사 2025.12

2025. 12. 31. 11:30아티클 | Article/인터뷰 | Interview

I AM KIRA

 

 

 

서산시 시청사 건립사업 설계공모 입상작 © 종합건축사사무소 지간
충청남도건축사회 / 입회연도 2023년

Q. 건축사사무소의 미션과 비전은?
‘지간(地間)’은 사람과 사람 사이, 땅과 땅 사이를 잇는 공간이라는 뜻입니다. 건축이란 결국 사람의 일상을 이어주는 일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한다고 봅니다. 대형사무소에서 14년간 일하면서 문득 “이렇게 설계된 도시에서 사람들은 정말 잘 살고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고, 해법을 찾고자 고향으로 향하게 됐습니다. 충남에서 건축을 시작하면서 사무소 이름도 ‘지역을 위한 건축’으로 작명하게 된 것이죠. 지역의 기후·재료·사람들의 생활을 반영한 로컬스펙 기반의 건축을 통해 지역과 같이 상생·동반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자 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지간’은 지역의 삶과 공간을 함께 연결하는 지역건축사사무소를 지향합니다.


Q.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최근 참여한 서산시청사 설계공모는 저에게 매우 의미 있는 도전이었습니다. 서울의 대형사무소들과 경쟁하며 준비했고, 3위의 성적을 거두게 됐습니다. 비록 당선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지역건축사로서 한정된 인력과 여건 속에서도 끝까지 진행했던 그 과정들이 무엇보다 값진 무형의 자산이 됐습니다. 공모 준비 기간 내내 ‘지역에서의 생존’이라는 단어를 실감했습니다. 모형 제작부터 렌더링,
보고서 작성까지 직접 작업을 수행했기 때문입니다. 대형사무소의 분업화되고 상시 가동되는 시스템과 일반적인 지역 건축사사무소는 다른 현실이니까요. 대신 한 사람 한 사람의 열정과 경험이 그 자리를 채웠던 것 같습니다. 때문에 지역의 건축사사무소가 지역의 공공건축을 설계할 수 있도록 구조적인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해 저는 오늘도 모든 굴레에 맞서 도전하고 있습니다.


Q. 차별화된 노하우나 주목하고 있는 점은?
“당초 제시된 예산에 맞춰 진행했으면 합니다”, “방법을 한번 같이 찾아보시죠?” 건축주는 예산을 걱정하고, 건축사는 디자인의 완성도를 고민합니다. 둘의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대화를 시작하는 순간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곤 하죠. 건축주의 고민과 생각을 충분히 경청해, 시공과정에서의 괴리를 극복해 나가는 균형자의 역할, 그 중심에는 바로 건축사가 있는 것 아닐까요? 최근 자재비 상승 등 현실적인 제약 속에서도 공간의 품격과 의미를 잃지 않는 설계를 놓지 않는 것이 지역건축사가 가져야 할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싸게 짓는 것과 잘 짓는 것 사이, 그 절묘한 균형을 설계하는 사람, 지역건축사사무소인 지간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입니다.


Q. 향후 수행하고 싶은 업무나 바라는 점은?
현재는 공공건축 설계공모와 지역활성화 프로젝트에 주력하며, 특히 소규모 공공시설의 질적 향상과 지역건축사의 제도적 참여 확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지역의 자재와 기술, 사람을 연결하는 로컬스펙(Local Spec) 프로젝트를 지속하고자 합니다. 충남의 목재·황토·벽돌·단열재 등을 적극 활용해 건축이 지역경제와 순환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간’의 건축은 지역의 지역에서 시작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낡지 않고 사람의 흔적이 쌓이는 건축, 화려한 트렌드를 쫓기보다 지역의 맥락이 곧 디자인이 되는 건축을 추구합니다. 지역에서 경쟁력 있는 건축사가 되기 위해 오늘도 지역민과 공간을 연결하고자 합니다.

진천군 두촌리 단독주택 전경 © 종합건축사사무소 지간


인터뷰 신동기 건축사
 종합건축사사무소 지간

글 박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