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공회 강화성당 2025.4

2025. 4. 30. 09:50아티클 | Article/포토에세이 | Photo Essay

The Anglican Church of St. Peter and Paul

 

 

서측 전경

강화 성공회성당은 강화읍 관청리 정자산 언덕 위 강화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위치에 있다. 한옥 건물이지만 서양식 구조를 차용하고 있어 한옥에서의 측면에 해당하는 보방향이 정면의 역할을 하고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정면(보방향)은 좌우에 T칸을 한 칸씩 둔 4칸이고, 측면(도리방향)은 10칸, 총 40칸 규모로 지어졌다. 건축물은 전통 목구조 양식으로 중층으로 되어 있는 납도리 5량의 가구구조로 팔작지붕의 겹처마로 깊이감을 더하고 있고, 지붕선은 내림마루 끝에 용두를 얹어 장식하고 있으며, 용마루 끝단 양쪽에 십자가를 두어 예배처소라는 명확한 상징성을 부여하고 있다. 전통적인 한옥구조 측면에서 볼 때 내부구조는 어칸이 신랑(Nave)으로, 좌우 퇴칸이 측랑(Aisle)으로 되어 있는 전형적인 삼랑식 바실리카 형식을 따르고 있다. 이는 서양 초기 기독교 교회의 특징을 그대로 살리고 있는 것으로 예배실 (본당)로 들어가기 전 전실의 역할을 하고 있는 퇴칸은 사분합으로 공간을 나누고 있고, 내부에도 역시 초기 교회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인 연속된 고측창(Crearstory)을 가지고 있어 빛으로 내부에 장엄함을 더해주는 개념까지도 들어 있다. 납도리집 구조에 단청을 쓰고 있어 궁궐이나 사찰과 같은 묘한 감흥을 일으키게 하는 동서양의 개념이 한 공간에 모두 부여된 예라 할 수 있다. 영국으로부터 전래된 대한성공회는 성서와 전례를 중시하는 고교회파로 성공회의 건축적 전통은 로마 카톨릭과 유사하다고 한다.

 

 

정면
성당 주출입 외관
전경
내부 전경
내부 전경

 

 

 

 

글·사진. 이인경   Lee, Inkyung (주)건축사사무소 명승